꼬여버린 이용규, 무기한 활동정지의 의미
한화 구단, 무기한 활동 정지 최고 수위 징계
은퇴 후에도 지도자로 돌아올 가능성 제로
한화 이글스가 트레이드 파문을 일으킨 이용규(35)에 대해 무기한 참가활동정지 처분을 내렸다.
한화 구단은 22일 이 같이 발표하면서 FA 계약을 체결한 이용규가 트레이드를 요청한 시기와 진행방식이 ‘팀의 질서와 기강은 물론 프로야구 전체의 품위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판단했다.
한화는 이번 사건을 신중하게 다각도로 검토한 후 지난 21일 구단 징계위원회를 개최해 향후 이 같은 유사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일벌백계 차원에서 구단 자체 징계 중 최고 수위인 무기한 참가활동정지를 결정했다.
이제 이용규는 연습 경기 출전은 물론이고 한화 이글스와 관련된 그 어떤 훈련 시설도 사용할 수 없다.
특히 이용규는 30대 중반의 베테랑으로 신체적 하강 곡선이 불가피한 나이다. 가뜩이나 몸 관리와 경기 감각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 프로 선수 입장에서 경기에 나서지 말라는 징계는 사실상 사형 선고와 다름없는 조치다. 그만큼 한화 구단의 단호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선수 개인적으로도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입게 됐다. 이용규는 ‘고액 연봉자(3억 원 이상)가 개인적인 이유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되지 못하면 감액된다’는 KBO 규정에 따라, 개막 후부터 연봉 300분의 1의 절반(66만 원)만 받게 된다.
올 시즌 보장 연봉 4억 원이었던 이용규는 옵션(4억 원)을 모두 채울 경우 8억 원을 수령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무기한 활동정지 징계가 시즌 끝까지 이어진다면 그의 수입은 2억 원으로 크게 낮아진다. 그야말로 돈과 명예, 모두를 잃게 된 이용규다.
한화 구단이 초강경 대응에 나섰기 때문에 그가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한화는 내년 시즌까지 보장 연봉 및 계약금 지급의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재발 방지를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다른 팀으로 갈 가능성도 사실상 제로다. FA 계약에 묶여있기 때문이다. 이는 계약 기간이 끝나는 내년 시즌 후에도 FA 일수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한화 구단이 풀어주지 않는 이상, 이적이 불가능하다.
현역 은퇴 후 지도자 길도 막막하다. 베테랑으로서의 품위를 저버리고 말썽을 일으킨 선수를 코칭스태프로 임명할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과 요청으로 야구 인생 마지막이 꼬여버린 이용규의 현 상황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