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주)한화, 금춘수 부회장 사내이사 선임…친정체제 구축
김승연 회장 ‘그림자 경영’ 주력할 듯
26일 세종호텔서 정기 주주총회 개최
김승연 회장 ‘그림자 경영’ 주력할 듯
26일 세종호텔서 정기 주주총회 개최
한화그룹이 금춘수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새로 선임했다. 집행유예 만료로 김승연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친정체제를 구축한 것이다.
한화그룹은 27일 서울 중구 세종호텔에서 ‘제6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금춘수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금 부회장은 한화그룹의 2인자로, 김 회장의 최측근으로 통한다. 김 회장은 이번 금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통해 친정체제를 구축하고, ‘그림자 경영’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금 부회장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78년 골든벨상사(현 한화 무역부문)로 입사해 40여년간 활동해온 ‘한화맨’이다. 지난 2006년 그룹 초대 경영기획실장을 맡아 그룹의 경영기획과 인사‧재무‧대관‧법무 업무 등을 총괄했다.
2015년에는 삼성그룹과의 화학‧방산 부문 빅딜과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 합병 등을 이뤄내며 인수합병(M&A) 전문가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날 이민석 한화 무역부문 대표이사의 사내이사 재신임 안건과 남일호 전 김포대 총장, 정홍용 전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 회장, 박준선 변호사 등 사외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특히 이번 사외이사진은 대주주 경영진에 대한 객관적인 감시‧견제가 가능하도록 전원 외부 인사로 구성됐다.
정관도 일부 변경했다. 오는 9월 시행 예정인 ‘주식‧사채 등의 전자등록에 관한 법률’을 반영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사보수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한 140억원으로 책정됐다.
아울러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도 개정됐다. 임원의 퇴직금을 퇴직연금제도로 운영할 수 있고, 임원에게 지급되는 경영성과급의 일부를 퇴직연금규약의 기준에 따라 납인할 수 있다는 내용이 신설됐다.
회사 측은 “임직원의 복리후생 증진을 위해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했다”며 “이 중 임원 퇴지금 지급 규정 개정은 주주총회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라 상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사회 의장인 옥경석 한화그룹 대표이사는 “최근 연이은 사고로 주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고인과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한다”며 “심기일전해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