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주택과 빌라 매매거래량 이달 상승세로 반전, 시세 상승폭 키워
아파트 거래량 회복세 더디고, 시세 하락세 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어
단독주택과 빌라 매매거래량 이달 상승세로 반전, 시세 상승폭 키워
아파트 거래량 회복세 더디고, 시세 하락세 5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어
전반적으로 위축된 부동산 시장에서 단독주택과 빌라가 ‘찔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락세를 이어오던 단독주택과 빌라의 매매·전월세 거래량이 이달 말부터 증가세로 반전했고, 집값 상승세 역시 확대되고 있다.
반면 그동안 부동산 시장을 이끌던 아파트는 여전히 계단식 하향세를 보이는 중이다. 바닥으로 떨어진 거래량은 회복세가 더디고, 집값 하락세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아파트가 경기지표를 알려주는 선발주자로 역할을 했는데, 최근 단독주택과 빌라 부동산 경기회복을 이끄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고 관측한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주택시장에서 단독주택과 빌라가 소소하게 회복 신호를 내고 있다.
실제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현재(27일 기준) 서울 단독·다가구주택 거래량은 694건이다. 이는 지난달 669건보다 3%(25건) 증가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339건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이지만, 지난 10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후 첫 반등이라 의미가 크다.
단독·다가구 주택의 전월세 거래량도 서서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월 1만3710건을 기록한 단독·다가구주태 거래량은 2월 1만4887건으로 늘어난 뒤 이달 1만4133건이 거래됐다.
일평균 거래량으로 따지면 1월 442.2건, 2월 531.6건, 3월(27일 기준) 523.4건으로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빌라로 통용되는 다세대·연립주택 또한 매매거래량이 증가세다. 지난달 2076건에서 이달 2374건으로 상승했고, 전월세 거래량 역시 지난달 1만1610건에서 이달 1만605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단독주택과 빌라의 회복신호가 감지되는 사이 아파트는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이달 현재 1511건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달 1만3813건과 비교하면 10분의 1수준이고, 지난달 1579건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1만2226건을 기록했지만, 정부가 9.13부동산 대책에 이어 9.21대책을 발표한 뒤 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주택거래량 증감 여부에 따라 가격상승도 차이가 난다. KB부동산 시계열 조사에 따르면 단독주택 매맷값은 지난 1월 0.11% 상승했고, 2월 0.15% 상승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셋값도 1월 0.04%에서 0.10%로 0.06%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아파트는 1월 0.01% 하락세에서 2월 0.09% 내리며 확대폭을 키웠다. 전세값도 지난해 12월 -0.10%, 올 1월 -0.10% 변동률을 기록한 후 2월 0.34% 하락해 계단식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독주택과 빌라의 회복세가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을 견인하기는 역부족일 것이란 해석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단독주택과 빌라 등 주택거래량 증가세는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점으로 시장에서는 고무적인 일이다”며 “다만 이사철과 봄수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인 현상일 수 있어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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