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유 있는 손흥민 투입, 납득할 수 없었던 결과


입력 2019.04.01 09:08 수정 2019.04.01 09:08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리버풀 상대로 교체투입..21분 동안 활약

공격에 활기 불어 넣었지만 동료들 찬스 못 살려

손흥민이 리버풀을 상대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 게티이미지

‘빅4’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토트넘이 리버풀 원정서 패하며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토트넘은 1일(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2018-19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경기 막판 통한의 자책골을 헌납하며 1-2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최근 리그 5경기 무승(1무 4패)이라는 부진에 빠졌다. 가까스로 3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아직 한 경기 덜 치른 북런던 라이벌 아스날이 승리를 거둔다면 4위로 한 걸음 밀려나게 된다.

기대를 모았던 손흥민은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콜롬비아전에서 득점포를 기록하며 소속팀으로 복귀해서도 기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은 교체 투입이었다.

물론 어느 정도는 납득할만한 선택이었다.

손흥민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지난 3월 A매치(볼리비아, 콜롬비아) 2연전에 모두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기에 장거리 이동과 시차 적응에 따른 컨디션 저하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

또한 손흥민을 대신해 투입된 루카스 모우라 역시 동점골을 기록하는 등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긍할 수밖에 없는 선택이었다.

벤치에 아껴뒀던 손흥민 카드는 보기 좋게 적중했다.

체력을 비축한 손흥민은 팀이 0-1로 뒤진 후반 24분 그라운드에 투입되자마자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손흥민이 투입되면서 토트넘 공격은 활기를 띄기 시작했고, 곧바로 모우라의 동점골이 터지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벤치에 아껴뒀던 손흥민 카드는 보기 좋게 적중했다. ⓒ 게티이미지

이때부터 경기 흐름은 토트넘이 주도했다. 리버풀 수비진은 손흥민의 빠른 스피드와 뒷공간 침투 대비해 수비 라인을 뒤로 내리면서 토트넘이 주도권을 잡아나가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가벼운 몸놀림과 매끄러운 연계 플레이를 통해 후반전 팀의 분위기 상승을 주도했다.

아쉬운 것은 동료들의 미흡한 결정력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40분 무사 시소코에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시소코가 반 다이크의 노련한 수비에 가로 막히며 슈팅을 허공으로 쏘아 올렸다.

1분 뒤에는 손흥민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대니 로즈가 슈팅도 크로스도 아닌 모호한 공을 골문 위로 날려보내며 또 다시 결정적인 기회를 무산시켰다.

도망가지 못한 토트넘은 경기 종료 직전 수비수 토비 알더베이럴트가 통한의 자책골을 기록하며 경기를 1-2로 내주고 말았다.

후반 교체로 투입된 손흥민의 활약이 준수했기에 선발 출전에 대한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지만 이는 어느 정도 이유 있는 선수기용이었다. 다만 결과가 좋지 않았기에 손흥민의 교체투입은 빛이 바래고 말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