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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이낙연 신드롬 ④] 黃, '안정감' 바탕으로 지지층 복구


입력 2019.04.04 06:00 수정 2019.04.07 05:06        정도원 기자

전통적 보수 지지층 재결집은 '안정감'의 산물

유기준 "1년 전에는 선거가 다가오는게 두려웠다

지금은 승리를 기대하는 입장…완전히 달라졌다"

『편집자주』
전현직 국무총리에게 국민들의 신망이 쏠리고 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달 25~26일 조사한 결과, 범진보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범보수에서는 직전 총리를 지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각각 1위를 차지했다.

응답자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범진보 후보군 중 이 총리의 지지율은 40.2%까지 올라갔다. 12.9%에 그친 차점자 박원순 서울시장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황 대표도 응답자를 한국당 지지층으로 한정했을 때, 범보수 후보군 중 지지율이 과반인 58.0%에 달했다. 홍준표 전 대표(9.8%)와 김진태 의원(8.5%)을 압도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데일리안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반영해, 범보수와 범진보에서 전현직 총리인 이낙연 총리와 황교안 대표에 대한 지지율이 왜 압도적으로 나타났는지 살펴보는 순서를 마련했다.

「글 싣는 순서」
[황교안-이낙연 신드롬 ①] 전현직 총리에 열광하는 이유는
[황교안-이낙연 신드롬 ②] "文을 이겨줄 사람" 떠오른 黃
[황교안-이낙연 신드롬 ③] 이낙연, '안정감' 높이 평가받아
[황교안-이낙연 신드롬 ④] 黃, '안정감' 바탕으로 지지층 복구
[황교안-이낙연 신드롬 ⑤] 李, 친문견제·풍찬노숙 돌파가 숙제
[황교안-이낙연 신드롬 ⑥] 黃, '모범생' 벗고 야성 발휘해야

유기준 "1년 전에는 선거가 다가오는게 두려웠다
지금은 승리를 기대하는 입장…완전히 달라졌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4·3 보궐선거 개표를 지켜본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4·3 보궐선거 개표를 지켜본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7 전당대회 이후 맞이한 첫 시험대에서 '1승 1패'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시장과 군수를 다 빼앗겼던 통영고성에서 승리하고, 창원성산에서 선전한 것은 '전통적 지지층의 복원'의 결과로 분석된다. 이러한 결실에는 그간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조사에서의 선두 비결로 꾸준히 지목된 '안정감'이 바탕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통영고성 재선거에 정점식 후보가 출마하도록 설득하고 적극적으로 지원유세에 나선 4선 중진 유기준 의원은 "당장 1년 전을 생각해보라. 선거가 다가오는 게 두려웠다"며 "지금은 선거가 그렇게 두렵지는 않지 않나. 2전 전승이든 1승 1패든 (승리를) 기대하는 입장이니까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좌파독재저지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는 재선의 김태흠 의원은 "민노총 텃밭에서 저쪽이 단일화까지 하지 않았느냐"며 "1승만 해도 큰 문제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통영고성 탈환과 창원성산 접전의 바탕에는 전통적 보수 지지층이 결집했다는 점이 깔려 있다.

유기준 의원은 "이전에는 당대표가 오히려 당에 마이너스가 되는 행동들을 많이 하지 않았느냐"며 "황 대표는 품격과 절제 있는 행동으로 당이 그동안 하지 못했던 정책에 대한 대안, 실패한 경제·안보에 대한 대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고 말했다.

당 최고위원과 국회 외통위원장·정보위원장을 지낸 3선의 강석호 의원은 "행정관료 때 보였던 꼿꼿한 이미지가 정치에서도 신선하게 보였던 것"이라며 "당원들이 신임과 기대치를 많이들 표하더라"고 전했다.

전통적 보수 지지층 재결집은 '안정감'의 산물
강석호 "흔들어선 안된다는 공감대 이어질 것"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당선이 확정된 경남 통영·고성 정점식 후보에게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당선이 확정된 경남 통영·고성 정점식 후보에게 당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태흠 의원은 "첫째로는 안정감, 뭔가 믿을만하다는 안정감"이라며 "홍준표 전 대표의 막말, 당대표로서의 품격의 측면에서 답답했던 지지자들이 황교안 대표로부터 안정감을 느끼면서 다시 모여들고 있는 것"이라고 뒷받침했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연구소장도 "보수에서 기다려온 점잖고 품위 있는, 제대로 된 인격을 갖추고 성품을 갖춘 분이라는 게 지지의 원인일 수 있겠다"고 말했다.

이는 문재인정권의 경제실정으로 위기에 내몰린 중산층, 중소기업·자영업자·소상공인의 불안 심리, 안정 회귀 정서와 연결된다는 견해도 있었다.

정태옥 의원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봐도 우파의 지도자들은 중산층의 불안감 속에서 대두한다"며 "중소기업·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좌파정권 때문에 굉장히 불안해하고 위기감을 느끼며 이를 극복해줄 사람이 필요하다 했을 때, 황교안 대표가 나타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실제로 황 대표가 당대표가 된지 30여 일 됐는데, 당에 갈등이 없어졌고 큰 잡음이 없지 않느냐"며 "계파 간의 갈등이 나오지 않고 막말없이 당을 잘 이끌어가고 있다는 평가가 지지층 사이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2·27 전당대회 이후 30여일 정도는 이른바 '허니문 기간'으로서 '지켜보자'는 당내 정서가 있었지만, 텃밭인 통영고성을 탈환하고 험지인 창원성산에서도 초접전을 펼친 결과, 향후로도 황 대표를 향한 도전이나 '흔들기'가 나오긴 어려운 국면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강석호 의원은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당대표가 됐으니, 많은 당원들이 희망을 갖고 '황 대표를 흔들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대표가 된 사람이 잘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지, 올려놓고 흔드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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