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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대우조선 올해 임금협상 '시동'…인수합병 쟁점


입력 2019.05.14 10:52 수정 2019.05.14 12:32        김희정 기자

‘기본급 인상’은 금속노조 공동요구안 형식적 반영

지난 2일 현대重이어 대우조선도 14일 노사 상견례

‘기본급 인상’은 금속노조 공동요구안 형식적 반영
지난 2일 현대重이어 대우조선도 14일 노사 상견례


금속노조와 재벌특혜 대우조선 매각저지 전국 대책위원회가 지난 10일 서울 계동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 앞에서 ‘현대중공업 법인분할-대우조선 매각저지 현대중공업 주주총회 노동자 시민사회 대응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단체교섭에 나섰다. 두 회사 노사는 올해 임금협상만 교섭하며 이달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협상을 진행한다. 다만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합병을 위한 분할에 양측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에 이번 협상 역시 진통이 예상된다.

14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이 회사 노사는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신상기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10시 ‘2019 임금협상(임협)’을 위한 노사 상견례와 함께 오후 2시 단체 교섭을 실시한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지난 3월 28일 7대 요구안을 마련해 사측에 전달했다. 주요 요구안으로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철회건 ▲기본급 인상 ▲전 직급 단일호봉제 ▲통상임금범위 800% 확대 (현 700%) ▲여름휴가비 150만원 ▲성과급 지급기준 마련 ▲하청노동자 노조 활동 보장 ▲사내 근로 복지기금 50억원 출연 ▲정년 62세 연장 등을 제시했다.

대우조선지회 요구안의 핵심쟁점은 임금 인상보다는 매각반대와 고용보장이다. 요구안에는 ‘기본급 인상’이 포함되긴 했지만 이는 금속노조의 공동요구안으로 상급단체 지침을 형식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번 임협에서 쟁점으로 부각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현재 대우조선지회는 남대문로 서울사무소와 거제 본사 등에 실사저지투쟁단을 꾸리고 현대중공업의 현장 실사 저지 투쟁도 함께 벌이고 있다.

오는 16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임단투 출정식을 시작으로 법인분할 저지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이날부터 16일까지 각 지단 쟁대위원과 각종 전문위원들은 2~4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고 16일 오후3시~5시까지는 전 조합원이 2시간 파업을 한다.

앞서 지난 2일 현대중공업 노사는 임금협상 상견례를 갖고 교섭에 돌입했다. 4사1노조 체제인 현대중공업그룹은 이후 현대건설기계‧현대일렉트릭‧현대중공업지주사 등 분할사 상견례도 마쳤다.

현대중공업지부는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공동요구안을 포함한 기본급 6.68%(12만3526원) 인상 등 올해 임단협 요구안을 지난 18일 사측에 전달했다.

요구안 주요 내용으로는 ▲저임금 노동자의 임금체계 개선 ▲현대중공업지주사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성과급 지급기준 변경 ▲하청노동자의 정규직과 동일한 임금‧복지‧안전 개선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지부와 대우조선지회는 22일 서울에서 금속노조 결의대회에 참여해 대우조선 매각 투쟁에 함께 연대투쟁을 전개한다.

양 노조는 오는 31일에도 법인분할 안건으로 개최되는 현대중공업 임시 주주총회를 저지하고, 법인분할을 반드시 막아낸다는 방침이다. 법인분할 안건이 주총에서 승인되면 강경투쟁을 예고한 노조의 반발은 더 커져 협상은 장기화로 접어들 전망이다.

대우조선지회는 이날 노조 소식지에 “매각투쟁은 총력적인만큼 지회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태 현대중공업지부장 역시 지난 13일 "이제 집행부 결단은 끝났다. 오늘을 기점으로 전선에 선다는 각오로 주주총회 저지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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