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2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KBO리그’ KIA와의 원정경기서 6-10 패했다. 5연패에 빠진 롯데는 이제 최하위 KIA에 반경기차로 쫓기게 됐다.
당연했던 패배였다. 이날 롯데는 선발 이승헌이 4개의 볼넷을 헌납한 것을 포함 총 6개의 볼넷을 내주며 스스로 무너졌다.
도망가는 피칭이 아닌 투수가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꽂아 넣지 못하는 제구 난조다. 실제로 이날 등판한 롯데의 5명의 투수들은 총 168개의 공을 던졌는데 스트라이크는 고작 99개에 불과했다. 스트라이크율이 60%(58.9%)에 못 미치는 최악의 제구였다.
야구의 오랜 격언 중 하나는 ‘볼넷을 내줄 바에는 안타를 내줘라’다. 그만큼 상대에 도망가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으며, 투구수가 늘어나다보니 야수들의 집중력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류현진이 순항 중인 이유도 볼넷을 내주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월 및 3~4월 팀 볼넷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영점이 잡히지 않는 롯데 마운드는 그야말로 괴멸 상태다.
롯데 투수들은 5월 들어 치른 18경기서 무려 92개의 볼넷을 남발하고 있다. 경기당 5.11개의 무척 높은 수치다. 이 부문 2위인 한화가 67개를 내줬음을 감안하면 롯데의 볼넷 허용은 심각 수준에 도달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히 팀 성적은 급전직하 중이다.
시즌 초 최하위로 밀린 KIA와 비슷한 행보라 할 수 있다. KIA는 3~4월 치른 29경기서 147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경기당 5.07개로 10개 구단 중 불명예 1위였다. 위태로웠던 KIA는 마운드가 받쳐주지 못하며 5월에 접어들자 최하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5월의 롯데는 KIA의 불명예를 감춰주려는 듯 보다 더한 막장 행보로 자멸의 길을 자처하고 있다. 5월 팀 평균자책점은 7.02로 리그 평균인 4.66과 상당히 큰 차이를 보인다. 마운드가 버텨주지 못하니 제 아무리 타선이 힘을 내도 승리를 얻지 못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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