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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만으로 깨기 어려울 U-20 월드컵


입력 2019.05.26 01:15 수정 2019.05.27 06:31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U-20 월드컵]포르투갈전에서도 드러난 이강인 가치

지나친 의존도로 이강인 효과 반감 우려

[대한민국 포르투갈]이강인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덜어내야 한다. ⓒ 연합뉴스 [대한민국 포르투갈]이강인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를 덜어내야 한다. ⓒ 연합뉴스

이강인(발렌시아)만으로 포르투갈의 황금 세대를 넘기는 역부족이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월드컵대표팀은 25일(한국시각)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스타디움서 열린 ‘2019 U-20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전반 7분 트린캉에 내준 골을 따라잡지 못하고 0-1 패했다.

이승우가 출전했던 지난 2017년 U-20 월드컵 16강에서도 한국은 포르투갈에 1-3으로 져 탈락했다. 그때의 포르투갈 보다 현재의 포르투갈의 전력은 더 강하다. 포르투갈은 지난해 UEFA U-19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강호다.

강력한 우승후보 포르투갈을 상대로 1골만 내주고 패했다는 점은 F조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차전(29일 오전 3시30분)을 앞두고 희망을 품게 한다.

하지만 결과보다 내용 면에서 크게 뒤졌다는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전반 19분 트린캉의 두 번째 골이 레앙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골로 선언되지 않는 운이 따른 장면도 있었다.

‘막내 에이스’ 이강인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도 덜어내야 한다.

이강인이 이번 대표팀 전력에서 핵이라는 사실은 여실히 드러났다. 대부분의 공격이 이강인을 거쳤다.

조영욱-전세진 투톱의 뒤를 받치는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뛰었다. 드리블이나 정확한 왼발 패스, 전환 능력과 날카로운 크로스 등을 볼 때 이강인의 가치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U-20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풀타임 활약한 이강인. ⓒ 연합뉴스 U-20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풀타임 활약한 이강인. ⓒ 연합뉴스

하지만 이강인만으로는 깰 수가 없다. 공격을 펼칠 때도 이강인이 볼을 잡으면 포르투갈 선수들이 달려들었다. 이럴 때 다른 공간이 생길 수 있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은 없었다.

포르투갈도 경계하는 이강인이 모든 공격의 중심이 된다면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수월하다. 전력상 열세라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만 수비 가담도 지나치게 많았다.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투톱에 있던 조영욱을 2선으로 내려 드리블과 몸싸움을 펼치며 이강인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한국의 공격 전개는 이전보다 나아졌다.

이강인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지 않는다면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는 물론이고 반드시 이겨야 하는 남아공과의 경기에서도 고전을 피할 수 없다. U-20 월드컵 '축제'를 제대로 즐길 수 없다는 얘기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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