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6일(이하 한국시각) PNC 파크에서 진행 중인 ‘2019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10피안타 2실점 3탈삼진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투구수는 93개.
경기 전 간과할 수 없는 큰 변수가 발생했다. 이날 PNC 파크에는 비가 내렸고, 이로 인해 경기가 2시간가량 지연되며 컨디션을 조율하는데 애를 먹었다.
특히 류현진은 KBO리그 한화 시절, 비로 인해 등판이 미뤄졌을 때 컨디션 난조 현상을 겪었던 터라 많은 걱정이 쏠린 게 사실이었다.
1회는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깔끔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회 선두 타자 조시 벨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포수 실책에 의해 실점, 32이닝 연속 이어지던 무실점 행진을 마감했다.
이후부터 류현진은 난조를 겪었다. 2회 2실점하며 리드를 내줬고, 특히 3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2피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그럼에도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행운과 동료들의 수비 도움 덕분이었다.
류현진은 3회 1사 1, 2루 위기에서 멜키 카브레라를 유격수 앞 병살로 유도했다. 바깥쪽으로 떨어진 초구 투심 패스트볼로 카브레라의 배트를 유도한 류현진의 수싸움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4회에도 무사 2, 3루의 궁지에 몰렸다. 이번에는 다저스의 철벽 외야 수비가 큰 힘을 보탰다. 류현진은 이후 3타자를 외야 플라이로 유도했는데 중견수 알렉스 버두고, 우익수 코디 벨린저의 강한 어깨를 의식한 3루 주자 케빈 뉴만이 홈 쇄도를 시도하지 못하며 무실점으로 이닝이 끝났다.
5회도 위기는 계속됐다. 이번에도 무사 1, 2루 위기서 조시 벨과 마주한 류현진은 5구째 커터로 더블 플레이를 유도했다. 앞선 두 타석에서 안타를 내줬던 벨에게 멋진 복수를 한 셈이었다.
류현진을 도운 다저스 외야 수비는 최고 수준이었다. ⓒ 게티이미지
6회 선두 타자 뉴먼에게 2루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2사 후 제이크 엘모어에게 제법 큰 타구를 허용했다. 맞는 순간 류현진도 홈런을 직감할 정도로 큰 위기였으나, 우익수 벨린저가 슈퍼 캐치를 성공시키며 류현진의 무실점을 도왔다.
이날 류현진은 93개의 공을 던지면서 10개의 피안타를 허용할 정도로 난조를 보였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도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고, 결정적인 순간 병살타 유도와 야수진의 도움으로 6이닝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할 수 있었다. 행운도 곧 실력임을 입증한 이번 피츠버그전 등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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