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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귀국일성 "현 정부, 잘못가고 있는 것은 확실"


입력 2019.06.04 05:49 수정 2019.06.04 05:51        정도원 기자

"이대로 있어서는 국가에 큰 위기가 올 수 있다"

"뜻 맞는 분들 전부 하나가 돼서 모여야 하겠다"

"황교안, 고생을 많이 하시더라…조만간 뵐 것"

"이대로 있어서는 국가에 큰 위기가 올 수 있다"
"뜻 맞는 분들 전부 하나가 돼서 모여야 하겠다"
"황교안, 고생을 많이 하시더라…조만간 뵐 것"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귀국하며, 환영 나온 지지자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고 환한 표정을 짓고 있다. ⓒ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귀국 일성(一聲)으로 현 정부의 국정운영을 강도높게 비판하며 보수대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 과정에서 필요한 소임이 있다면,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김병준 전 위원장은 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정부가 잘못 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며 "교민들을 만나고 간간히 국내 뉴스를 접하면서 '이대로 있어서는 국가에 큰 위기가 올 수 있다'는 걱정이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한국당 비대위원장으로 있던 시절, 현 정부의 국정운영을 '국가주의적'이라 비판했던 김 전 위원장은 이날도 그러한 기조를 일관성 있게 이어갔다.

김 전 위원장은 "미국에 있으면서, 국가에 의한 규제·감독·지배가 아니라 시민 스스로 공동체와 시장 속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자율의 틀 속에서 움직이고, 국가는 그야말로 국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만 하는 게 맞다는 사례를 수없이 목격했다"며 "이게 맞는 일인데, 지금은 오히려 그것을 역행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처럼 귀국 일성으로 현 정부의 국정운영을 '역행'이라 비판한 김 전 위원장은 이러한 '역행 구조'를 막아내기 위해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가 전체가 흔들리고 길을 잃고 있는 것 같다"며 "이런 역행하는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뜻 맞는 분들이 전부 하나가 돼서 다 모여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왕 현실정치에 발을 디뎠는데, 여러 사람의 기대도 있고 어떤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는데 발을 빼기가 쉽겠느냐"며 "국가를 위해서 문제가 많은 이 상황을 정리하는데 조금이라도 내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지금도 같은 생각"이라고 자임했다.

5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 후임자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향해서는 "고생을 많이 하시더라"고 덕담을 건네며, 조만간 만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전 위원장은 "고생을 굉장히 많이 하더라. 아마 어려움이 상당히 많았을 것"이라며 "아마 조만간 뵐 것이니까, 뵙고 이야기를 좀 듣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귀국한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바로 조찬 모임에 이어 오후에는 대구로 향해 모교 영남대에서 특강을 갖는 등 정치적으로 의미 있는 행보를 재개한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위원장은 "(대구에) 내려가는 것은 우연히 날짜가 그렇게 된 것으로, 몇 달 전에 강의를 미리 약속해놓은 것"이라며 "국가가 길을 잃고 있는 것을 어떻게 하면 바로잡느냐에 관심이 가 있는데, 내 이야기부터 한다는 것은 쑥쓰럽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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