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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지배한 류현진, 체이스필드도 지배하나


입력 2019.06.05 05:52 수정 2019.06.05 05:5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이달의 투수' 선정된 류현진, 애리조나 원정경기

체이스필드 등판서 고전..현재 페이스라면 극복 가능

류현진이 5일 애리조나 홈구장 체이스 필드에서 시즌 9승에 도전한다. ⓒ 게티이미지

5월을 지배한 류현진(32·LA 다저스)이 6월 첫 등판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30승30패)를 만난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각) 미국 피닉스 체이스필드서 열리는 ‘2019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올 시즌 11경기 8승1패 평균자책점 1.48로 눈부신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MLB 전체 1위다.

6월 첫 경기를 앞두고 기분 좋은 소식도 들려왔다.

예상대로 류현진은 3일 ‘이달의 투수’로 선정됐다. 한국인으로서는 역대 두 번째. 지금까지 MLB 사무국에서 공식 시상하는 '이달의 투수'에 오른 코리안 메이저리거는 박찬호(1998년 7월)가 유일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다나카 마사히로(2014년 5월) 이후 5년 만이고, 다저스 투수로는 2017년 7월 리치 힐 이후 처음이다.

당연한 결과다. 류현진은 5월에만 6경기(선발) 5승 평균자책점 0.59라는 찬란한 성적표를 받았다. NL 선발 투수 중 5월에 류현진보다 많은 승리를 거둔 투수는 없다. 비단 승리뿐만 아니라 월간 이닝(45.2이닝), 평균자책점도 모두 1위다. 이닝당 출루 허용율(WHIP) 0.68, 피안타율 0.177.

데뷔 첫 올스타전 출전 가능성도 매우 높아졌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 ‘이달의 투수상’ 수상은 올스타전 출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올 시즌 올스타 게임 NL 감독을 맡은 로버츠(LA 다저스) 감독도 올스타전 선발 투수에 대한 질문에 “류현진이 선두주자인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한국 최초의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 나서기 위해서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6월 첫 경기일정부터 만만치 않다. 장소가 체이스 필드라는 점은 심리적으로 부담스럽다.

개막전 선발로 나선 지난 3월 29일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지만, 체이스필드에서는 썩 좋지 않았다(통산 2승 2패, 방어율 4.89). 지난해 두 차례 등판에서도 좋지 않았다. 지난해 4월 3일 3.2이닝 5피안타 5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지난해 5월 3일에는 2회말 1사 후 사타구니에 통증을 느껴 조기 강판됐다.

류현진 ⓒ 게티이미지

류현진이 고전했던 체이스필드는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 등과 함께 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으로 꼽힌다. 해발 약 330m에 위치해 공기 저항이 적고, 사막 기후로 습도가 낮아 타구가 멀리 뻗어나간다.

체이스필드에서 장타를 많이 허용했던 류현진은 애리조나의 에두아르도 에스코바(15홈런), 케텔 마르테(14홈런), 애담 존스(12홈런)의 장타를 각별히 경계해야 한다. 물론 홈런 파크팩터는 많이 하락했지만 2루타-3루타 파크팩터는 여전히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높다.

하지만 류현진의 현재 컨디션은 체이스필드의 약점 정도는 극복하고도 남을 만하다. ‘천적’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이적과 관계없이 사이영상 페이스인 류현진은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선발투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선 경기에 등판한 선발투수들도 모두 승리를 따냈다. SK와이번스를 거쳐 애리조나로 이적한 메릴 켈리도 3일 체이스필드서 뉴욕 메츠를 상대로 7.2이닝 1실점 10탈삼진 호투했다. 4일에는 다저스 선발 워커 뷸러가 8이닝 1실점 11탈삼진을 기록했다. 지금의 류현진이라면 체이스필드도 문제될 것이 없어 보인다.

한편, 선발 맞대결을 펼치는 테일러 클라크는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지명을 받고 애리조나에 입단한 우완 신예로 올해 MLB 무대에 데뷔했다. 시즌 1승1패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 중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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