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리 관건…'꼰대 정당' 이미지 탈피"
청년층 사수시 黃 입지 강화될 것이란 분석도
"총선 승리 관건…'꼰대 정당' 이미지 탈피"
청년층 사수시 黃 입지 강화될 것이란 분석도
6일 취임 100일을 맞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청년층에 대한 구애에 나섰다. 황 대표는 당의 주요 과제로 '여성·청년 친화정당으로의 변화'를 꼽으며 "중도로의 확장을 위한 포인트는 2030세대"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황 대표가 청년층을 겨냥한 행보에 주력하는 데 대해 "취약계층인 이들의 표를 얻지 못하면 총선에서 승리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장외 투쟁 등으로 보수층 사로잡기에 성공했지만 '2040세대'의 지지 없이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알앤써치가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달 26일~28일 조사(전국 1088명 대상,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0%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한국당 20대 지지율은 17.8%에 머물렀다. 30%대 지지율과 40%대 지지율도 20%대 초반으로, 전체 지지율(29.6%)의 3분의 2 수준이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황 대표가 장외투쟁을 하면서 '좌파 독재' 등 자극적인 발언을 하면서 보수층 결집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외연 확장을 위한 한계를 느낀 것 같다"며 "청년층 표심 공략으로 선거 전략을 바꾼 것 같다"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민생투쟁 대장정'을 마친 후 황 교수의 발언이 최근 부드러워진 것도 같은 맥락"이라면서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간다면 지지율 30%대 박스권에 갇힐 것이라고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일자리 정부'를 표방한 현 정부에 실망한 청년층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청년층은 보수 정당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언덕"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정부'를 약속했지만 청년 4명 중 1명이 실업 상태"라며 "현 정부의 적극 지지층이었던 이들의 표심이 이탈하기 시작한 만큼 황 대표가 손짓을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 신인이자 원외 인사인 황 대표의 '차별점'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황 대표는 2040대의 지지율을 얻어야 당내 경쟁력이 있다"며 "정치 신인인 황 대표가 청년층을 사로잡을 수 있다면 '꼰대 정당' 이미지를 갖고 있는 한국당의 엄청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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