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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축에도 미소’ 미쳐 있는 이광연, 선방의 향연


입력 2019.06.09 08:55 수정 2019.06.09 10:14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세네갈과 8강 승부차기에서 결정적 선방

긴박한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에너지 돋보여

[대한민국 세네갈] ‘죽음의 조’와 한일전에서 역할을 다했던 이광연은 이날 역시 존재감을 드러냈다.  ⓒ 연합뉴스 [대한민국 세네갈] ‘죽음의 조’와 한일전에서 역할을 다했던 이광연은 이날 역시 존재감을 드러냈다. ⓒ 연합뉴스

한국 U-20 월드컵대표팀의 4강 진출에는 이강인·조영욱·오세훈 등 공격수 못지않게 골키퍼 이광연(20)의 선방도 매우 큰 힘이 됐다.

정정용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U-20 축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각)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스타디움서 열린 ‘2019 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서 후반 이강인 PK골과 수비수 이지솔의 극적인 동점골로 연장에 돌입했고, 연장 전반 조영욱 추가골을 묶어 120분 혈투를 3-3으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3-2 승리하며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정정용 감독 말대로 출국 전 약속했던 ‘AGAIN 1983’을 지켰다. 극적인 골을 터뜨린 화려한 공격수들의 역할도 컸지만, 자칫 무너질 수 있는 경기를 끝까지 지켜내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던 골키퍼 이광연의 역할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16강 한일전에서도 승부처에서 놀라운 선방으로 팀을 구해냈다.

3-3 난타전이 펼쳐진 경기의 하이라이트 다시보기에서 골키퍼가 이렇게 많은 ‘분량’을 확보하는 것도 흔치 않은 경우다.

‘죽음의 조’와 한일전에서 역할을 다했던 이광연은 이날 역시 존재감을 드러냈다. 세네갈과 11 팽팽하게 맞선 후반 31분, 페널티킥 상황에서 공격수 이브라히마 니안의 슈팅을 막아내 고 포효했다.

비록 VAR 판독 끝에 이광연이 골라인에서 발을 먼저 뗐다는 판정을 받아 무효 처리된 뒤 다시 이어진 페널티킥은 막지 못했지만 이광연은 동료들에게 든든한 골키퍼의 위용을 뽐냈다. 연장 전후반 골문으로 날아든 유효슈팅 7개 가운데 절반 이상을 막아내며 팽팽한 흐름을 지탱했다.

‘막내 에이스’ 이강인으로부터 뜨거운 응원을 받은 이광연은 승부차기에서도 존재감을 내뿜었다. 1번 키커 김정민, 2번 키커 조영욱이 연속 실축, 패색이 짙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광연은 ‘별 것 아니다’라는 회심의 미소를 띠는 여유를 보였다.

허세가 아니었다. 이광연은 세네갈 네 번째 키커 은디아예의 슈팅을 정확히 읽고 막아냈다. 마지막 키커 오세훈이 VAR 판독 끝에 다시 시도한 승부차기에서 골을 터뜨렸고, 세네갈의 마지막 키커 디아뉴가 실축하면서 이광연은 다시 한 번 포효했다.

골키퍼로서 신장(184cm)은 작지만 그만큼 민첩하다. 상황 판단 능력도 뛰어나다는 것이 정정용 감독의 평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동료들 말대로 긍정적인 성격이다. 실축으로 궁지에 몰린 흐름 속에도 자신감 넘치는 미소에 이은 선방으로 긍정의 바이러스를 퍼뜨리며 한국의 4강행을 뒷받침했다.

한편, 세네갈을 꺾은 한국은 경기일정에 따라 오는 12일 오전 3시30분, 에콰도르와 4강전을 치른다. 에콰도르는 대회 개막 직전 치른 평가전에서 1-0으로 눌렀던 팀이다. 16강 한일전에서 한국에 진 일본도 조별리그에서 자책골을 넣고도 1-1 무승부를 기록한 팀이다. 에콰도르는 조 3위로 16강에 오른 뒤 우루과이(3-1)와 미국(2-1)을 연파하고 4강에 선착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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