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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이강인, 머릿속은 ‘형들·코칭스태프·국민’


입력 2019.06.11 00:20 수정 2019.06.11 10:5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인터뷰에서 반복된 레퍼토리

개인보다 팀 생각하는 씀씀이 돋보여

경기 전 애국가를 부르고 있는 이강인. ⓒ 연합뉴스 경기 전 애국가를 부르고 있는 이강인. ⓒ 연합뉴스

명실상부한 팀의 에이스지만 절대 튀지 않는다. 오히려 팀을 더 강조하는 성숙한 모습이 국민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U-20 대표팀의 막내 에이스 이강인 얘기다.

이강인은 지난 9일(한국시각) 폴란드 비엘스코-비아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1골-2도움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을 36년 만에 4강으로 이끌었다.

형들보다 두 살 어린 이강인의 수준급 탈압박 능력과 날카로운 왼발 킥은 매 경기마다 축구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돋보이는 축구 실력 못지않게 인터뷰 능력 또한 수준급이다. 이강인은 인터뷰를 재미있게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어떻게 말을 할지 예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강인이 이번 대회 인터뷰 때마다 가장 먼저 언급하는 것이 바로 형들이다. 대중에 대한 관심이 본인에게 쏠려있어 가장 큰 주목을 받지만 항상 가장 먼저 열심히 뛰어준 형들, 경기에 뛰지 못한 형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잊지 않는다.

이에 대표팀 형들은 이강인을 ‘막내 형’으로 부르며 기를 살려주고 있다. 정정용호가 진정한 원 팀으로 4강 신화를 재현할 수 있었던 큰 이유이기도 하다. 우승을 향해 함께 뛰고 있는 정정용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들도 인터뷰 때 이강인의 감사 대상에 꼬박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이강인은 항상 가장 먼저 열심히 뛰어준 형들, 경기에 뛰지 못한 형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잊지 않는다. ⓒ 연합뉴스 이강인은 항상 가장 먼저 열심히 뛰어준 형들, 경기에 뛰지 못한 형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잊지 않는다. ⓒ 연합뉴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국민이다.

폴란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대부분의 경기가 한국시각으로 새벽에 열린다. 금, 토요일 경기라면 그나마 덜하겠지만 다음날 업무와 학업에 종사해야 하는 국민이라면 생방송으로 시청하기엔 다소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정정용호가 보여주고 있는 감동의 역사는 온 국민들의 새벽잠까지 잊게 만들고 있다.

새벽에 졸린 눈을 비비며 응원과 성원을 해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이강인 역시 감사 인사를 마다하지 않는다. 어린 시절부터 해외생활을 했지만 국민을 향해 ‘애국가를 크게 불러 달라’고 당부할 정도로 이강인의 애국심은 상상이상이다.

에콰도르와의 4강전을 앞두고 있는 이강인은 이번에도 형들, 코칭스태프, 국민을 생각하며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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