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11일(한국시각),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3-1로 앞선 6회까지 투구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으나 곧바로 이어진 7회 불펜 투수들이 불을 지르면서 시즌 10승 기회가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은 종전 1.35에서 1.36으로 소폭 상승했다.
그다지 썩 좋지 않았던 컨디션이었다.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 듯 경기 초반부터 비 오듯 땀을 흘린 류현진은 안타 허용이 많아지면서 위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역시나 5회와 6회 실점 위기 상황이었다.
5회 시작과 동시에 연속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후속 타자 루이스 렝기포를 삼진, 라 스텔라를 땅볼로 처리하며 순식간에 투 아웃을 만들었다. 그러나 다음 타석에는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인 마이크 트라웃이었다.
앞선 타석에서 트라웃의 파워를 맛봤던 류현진은 3볼-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바깥쪽 커터를 승부구로 던졌다. 결과는 헛스윙 삼진. 류현진은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한 뒤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불펜의 실점으로 아쉽게 10승을 날린 류현진. ⓒ 게티이미지
6회도 위기가 찾아왔다. 류현진은 1사 후 안타, 그리고 콜 칼훈을 플라이아웃으로 처리했으나 세자르 푸엘로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면서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냈다. 그리고 맞이한 타자 조나단 루크로이는 계속해서 공을 커트했지만 류현진은 6구째 커터를 바깥쪽 꽉 차게 꽂아 넣으며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류현진은 1~2회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위주의 투구를 펼쳤으나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았다. 특히 체인지업의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2회 허용한 피홈런도 한 가운데로 쏠린 체인지업이었다.
그러자 3회부터는 체인지업을 접어둔 대신 커터 위주의 변화구 조합을 섞었다. 특히 루크로이를 삼진으로 돌려세울 때에는 포수 러셀 마틴의 사인을 거절, 본인이 자신 있던 컷 패스트볼로 승부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류현진의 임기응변이 빛나는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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