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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자동차·조선업종에 '3.5조' 쏟는다…신보 보증지원도 병행


입력 2019.06.27 14:20 수정 2019.06.27 13:36        배근미 기자

금융위원회, 산은-신보 등 정책금융기관 통한 신규 금융지원 프로그램 발표

산은, 특별운영자금 및 시설투자 지원...신보, 5년 간 중기 부실예방 '총력'

내일(28일)부터 산업은행이 국내 조선과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2조5000억원의 특별운영자금 지원에 나선다. 신용보증기금 역시 2022년까지 700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 (자료사진)ⓒ폭스바겐코리아

산업은행이 조선과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경제활력 제고를 위해 총 3조5000억원의 유동성 지원에 나선다. 신용보증기금 역시 2022년까지 5년 간 700여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조선·자동차 등 주력산업 금융지원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울산지역을 찾은 최종구 위원장은 최근 세계 4대 제조강국 도약을 목표로 발표된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의 일환으로 주력산업 분야 중소·중견기업의 금융애로를 청취하는 한편 신규 금융지원 프로그램 및 기존 프로그램 보완방안을 공개했다.

이번 신규 지원안을 살펴보면 우선 산업은행이 2조5000억원 규모의 경제활력 제고 특별운영자금 지원에 나선다. 이번 지원안은 조선과 자동차 등 주력산업 및 지방소재 기업 등을 대상으로 저리의 운영자금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업체별 지원한도는 중견기업의 경우 70억원, 중소기업은 50억원이다. 금리는 기본우대(0.8%)와 추가우대(0.2%p)를 포함해 최대 1%p 인하된 수준으로 자금이 지원된다.

지원대상은 주력산업(자동차, 조선,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등 4대 주력산업)과 제조업 혁신분야 4개 산업군, 8대 핵심선도산업 등 신성장 분야를 대상으로 한다. 조선과 자동차업종, 지방소재기업, 물류와 관광보건, 콘텐츠 등 일자리창출효과가 큰 4대 유망서비스인 경우 추가우대를 받을 수 있다.

시설투자를 위한 특별온렌딩 프로그램도 새롭게 마련됐다. 산은은 시중은행을 통한 중소기업 시설투자 확대 및 기업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산은의 저리자금을 시중은행 등을 통해 중소기업에 공급하는 특별온렌딩을 신설한다는 방침이다. 운용규모는 올해 1조원 수준(업체별 300억원, 건별 150억원)으로 최대 0.45%p 인하된 금리로 지원받을 수 있다. 당국은 프로그램의 성과에 따라 내년 규모 확대를 검토하기로 했다.

신용보증기금 역시 보증지원을 통해 제조업 숨통 틔우기에 나선다. 신보는 일시적 경영위기에 직면했으나 워크아웃이 어려운 중소기업(총여신 10~100억 이하)에 대해 패키지 지원 프로그램인 '밸류업 프로그램'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민간 전문가의 경영진단 컨설팅을 실시하고 재도약을 위한 경영개선계획을 최대 4년까지 마련해 이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이번 프로그램의 골자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기업의 경우 기보증 전액에 대한 만기연장 및 보증료를 최대 0.5%p 인하받을 수 있다. 또 신규자금에 대해 100% 전액 보증 및 1% 수준의 고정 보증료율을 적용받게 된다.

아울러 지역 제조기업들의 어려움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확대 보완하기로 했다. 우선 조선기자재 업체가 보다 쉽게 제작금융을 조달할 수 있도록 신·기보에서 제공 중인 '제작금융 상생보증' 지원대상(조선기자재업체→조선사와 수주계약이 있는 모든 업체) 및 보증한도(30억→70억)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업황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을 감안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 심사기준 문턱을 낮췄다.

중소조선사의 중형선박 수주 지원을 위해 신보가 운영 중인 RG발급 지원 프로그램도 확대된다. 중기중앙회가 RG발급 특례보증 한도를 확대해 100억원 이상의 중형선박 신조계약에 대해서도 RG발급 보증을 요청함에 따라 RG 특례보증 한도를 기존 70억원에서 최대 150억원으로 2배 이상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이밖에도 자동차산업 전후방산업에 대한 충분한 금융지원을 위해 '자동차 부품업체 회사채발행 지원프로그램(P-CBO)'의 공급규모(3500억원→5000억원) 및 지원대상(자동차부품업체→운송장비 조립용 플라스틱제품 제조업, 안전유리 제조업 등 포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금융위는 이번 신규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오는 28일 산은의 '경제활력 제고 특별운영자금'과 신보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진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산은의 시설자금 특별 온렌딩 프로그램의 경우 내달 8일부터 본격 가동된다. 이밖에 기존 프로그램의 보완 조치는 기관 업무지침 개정 등을 거쳐 내달 초부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금융지원은 산업은행 고객상담실(경제활력 제고 특별운영자금 및 시설자금 특별온렌딩, 1588-1500) 및 신용보증센터 고객센터(밸류업 및 제작금융 상생보증, RG발급보증, 회사채발행지원프로그램, 1588-6565) 또는 산은과 신보 영업점 등을 통해 문의할 수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혁신금융 추진을 통해 금융이 제조업 재도약의 든든한 발판이 되도록 할 것"이라면서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 뿐 아니라 시중은행을 통한 시설자금 지원 등을 통해 기업현장 곳곳에 필요한 자금이 충분히 공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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