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꼴찌’ 삼성 강민호, 드리우는 에이징 커브?
강민호 어느덧 리그 주전 포수 중 최고참
노쇠화 의심되는 가운데 반등 여부 관심
4년 만의 가을야구를 노리던 삼성 라이온즈의 ‘2019 KBO리그’ 전반기는 실망스러웠다.
삼성은 39승1무54패(승률 0.419)로 7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 5연패에 빠지며 승패 마진이 -15까지 벌어진 점이 아쉽다. 5위 NC 다이노스와는 8경기차, 6위 kt 위즈와는 6.5경기차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올 시즌 삼성이 부진한 원인은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외국인 투수 헤일리(5승 8패 평균자책점 5.75)와 맥과이어(3승 7패 평균자책점 4.44)의 동반 부진, 전지훈련지에서 양창섭의 시즌 아웃, 구자욱 김헌곤 이승현 등의 부상 이탈, 확실한 마무리 부재, 그리고 팀 레전드 박한이의 갑작스럽고도 불미스러운 은퇴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
주전 포수 강민호의 부진 또한 아쉽다.
강민호는 4년 총액 80억 원의 FA 계약을 맺고 2018시즌을 앞두고 삼성의 파란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삼성에서의 첫해, 타율 0.269 22홈런 71타점 OPS 0.788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홈런 개수는 적지 않았지만 타격의 정확성이 떨어져 ‘공갈포’ 이미지가 짙었다.
올해 전반기는 더 저조하다. 타율 0.221 11홈런 35타점 OPS 0.715를 기록했다. 비율 스탯인 타율과 OPS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지난해에 비해서도 현격히 떨어졌다. 타율 0.221는 규정 타석을 채운 KBO리그 61명의 타자 중 가장 낮은 기록이다. 출루율은 0.307(리그 59위)로 역시 최하위권이다. 소위 ‘공격형 포수’ 대명사로서 국가대표 단골이었던 명성에 비하면 초라한 것이 사실이다.
올해 강민호는 7개의 수비 실책을 범했다. 리그 포수 중 실책이 가장 많다. 투수의 책임으로 기록되는 폭투 혹은 포수의 투구에 대한 포구 잘못에서 비롯되는 포일이 아닌 실책이 많다는 것은 정상적인 수비 과정이 이루어지지 못했다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1985년생 강민호가 ‘에이징 커브’에 들어갔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30대 중반인 만 34세면 하락세가 찾아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강민호의 에이징 커브에는 두 가지 아쉬움이 묻어난다. 총액 80억 원의 거액을 들여 영입한 삼성이 투자 대비 손실이다. 폭발적이지는 않아도 롯데 자이언츠 시절의 기량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과감히 영입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삼성 백업 포수의 부재다. 삼성은 지난겨울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거포 김동엽을 SK 와이번스로부터 영입하면서 백업 포수 이지영을 키움 히어로즈에 내줬다. 김도환, 김민수 등 젊은 포수들이 강민호의 백업 역할을 하고 있지만 공수에서 타팀 백업 포수들에 비하면 부족하다.
강민호는 전반기 617이닝 동안 마스크를 써 리그 포수 중 5위의 이닝 소화를 기록했다. 10개 구단 중 최고령 포수 주전인 강민호가 적절한 휴식에도 기량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삼성은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과 인연을 맺지 못하며 명문 구단의 자존심을 구겼다. 올해도 5위 이내에 들지 못한다면 4년 연속으로 가을야구가 좌절된다. 후반기 강민호가 공수에서 분발하며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이용선, 김정학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