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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韓 화이트리스트 제외 파장] 냉담했던 한미일…美 들어갈 틈도 없었다


입력 2019.08.02 21:34 수정 2019.08.02 21:54        이슬기 기자

굳은 표정 숨기지 못한 한일 외무장관

美 폼페이오, 화이트리스트 배제 질문에 미소만

굳은 표정 숨기지 못한 한일 외무장관
美 폼페이오, 화이트리스트 배제 질문에 미소만


2일 오후 태국 방콕에서 한미일 3자 외교장관 회담이 열렸다. ⓒ요미우리 신문

2일 오후 태국 방콕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이 싸늘한 분위기에서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

이날 오전 일본 각의(국무회의)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이를 되돌릴 또 한 번의 기회가 날아간 셈이다.

이날 회담은 오후 4시30분(한국시간 오후 6시30분)부터 방콕 센타라그랜드 호텔에서 열렸다. 당초 3자 회담에 앞서 미일, 한미 양자회담이 예정돼 있었으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길어지면서 결국 취소됐다.

회담은 30분 만에 끝났다. 회담이 끝난 뒤 기념 촬영을 하는 동안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악수조차 나누지 않았다. 험악한 분위기에서 중재에 나섰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두 사람을 향해 양팔을 내밀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옅은 미소를 보인 채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징용공(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한국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을 둘러싼 한일 양국의 치열한 갈등 상황에 선뜻 의견을 제시하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장관은 이날 3자 회담이 끝난 뒤 가진 약식 기자회견에서 여전히 미국의 중재 역할을 기대하는 발언을 내놨다. 강 장관은 “미국도 이 상황에 대해 많은 우려를 갖고 있고, 어렵지만 (미국이) 할 역할을 다하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을 향해 ‘대화의 장으로 나오라’고 재차 요구했다. 강 장관은 “협의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에 나오라는 얘기를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일본 각의가 결정한 한국 화이트리스트 배제 개정안은 오는 7일 나루히토 일왕의 공포를 거쳐 2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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