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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이닝 어려울 류현진, 사이영상 충분하다?


입력 2019.08.05 00:19 수정 2019.08.06 07:4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목 통증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 등재

시즌 최종 이닝 180이닝 안팎 될 전망

200이닝 돌파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류현진. ⓒ 게티이미지

평균자책점을 1.53까지 끌어내린 LA 다저스 류현진이 사이영상에 점점 다가서고 있다.

올 시즌 류현진은 21경기에 등판해 135.2이닝을 소화했고 11승 2패 평균자책점 1.53의 특급 성적을 내는 중이다.

변수는 부상이다. LA 다저스는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류현진을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갑작스런 부상자 명단 등재라 많은 팬들의 우려의 시선이 모아졌지만 크게 걱정할 상태는 아니다.

류현진은 지난 1일 콜로라도전 등판 후 목에 가벼운 담 증세가 나타났다. 아무래도 통증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무리한 투구보다는 휴식을 취하며 부상을 완전히 털어낼 것으로 보인다. 2일자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류현진은 오는 12일 애리조나전을 통해 로스터에 복귀한다.

만약 류현진이 시즌 끝까지 지금의 성적을 유지해 동양인 첫 수상의 기쁨을 안는다면 사이영상 역사에 어려 이정표를 세울 전망이다.

먼저 이닝이다. 류현진은 이번 부상자 명단 등재로 로테이션을 최소 1회, 또는 두 차례 정도 거를 전망인데 이렇다 보니 누적 기록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이제 다저스가 50경기를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류현진의 선발 등판 가능한 최대 횟수는 7~8회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경기당 6.1이닝을 소화 중이라 산술적으로 50이닝 이상 적립하기 어렵다. 따라서 류현진의 최종 이닝은 180이닝 안팎이 될 전망이다.

역대 사이영상 수상자 최소 이닝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역대 사이영상 수상자들 가운데 200이닝에 도달하지 못했던 투수는 총 13명. 이 가운데 구원 투수는 8명이며 1981년 롤리 핑거스의 78이닝이 최소 이닝 기록으로 남아있다.

선발 투수가 200이닝에 미치지 못한 사례는 다섯 차례인데 각각의 사정이 있다.

1984년 릭 서클리프의 경우 고작 150.1이닝만 던지고도 만장일치 표를 얻어냈다. 여기에는 속사정이 있는데, 당시 서클리프는 시즌 중 클리블랜드(AL)에서 시카고 컵스(NL)로 이적했고, 컵스에서의 기록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기록으로 등재됐다. 물론 실제 기자단 투표는 20승과 244.2이닝을 소화한 그의 시즌 기록을 보고 표를 던졌다.

1981년 페르난도 발렌주엘라(192.1이닝)와 1994년 데이빗 콘(171.2이닝)은 파업으로 인해 경기 수가 줄었고 이로 인해 소화 이닝에서도 손해를 본 케이스다. 만약 시즌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면 200이닝을 훌쩍 넘었을 가능성이 매우 컸다.

따라서 사실상 선발 투수가 200이닝을 넘지 못하고 사이영상을 받은 사례는 2014년 클레이튼 커쇼와 지난해 블레이크 스넬이 유이하다.

커쇼의 경우 부상으로 한 달 정도 결장했으나 200이닝에 가까운 198.1이닝을 기록했고 워낙 압도적인 퍼포먼스 덕분에 만장일치 사이영상은 물론 내셔널리그 MVP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180.2이닝에 그쳤던 스넬은 미국 내에서도 많은 논란이 일었던 수상 사례다. 다만 투수 분업화에 이은 세분화로 선발 투수의 이닝이 줄어드는 추세가 두드러졌고,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가 투표로 드러났다. 그리고 이와 같은 명분은 200이닝 돌파가 어려운 류현진에게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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