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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상된 류현진, 사이영상+MVP 동시 석권?


입력 2019.08.13 07:51 수정 2019.08.13 08:1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1.45 평균자책점 라이브볼 시대 역대 2위

MVP 경쟁자 코디 벨린저와 크리스티안 옐리치

MVP 후보로 거론되는 류현진. ⓒ 게티이미지

계속해서 평균자책점을 낮추고 있는 LA 다저스 류현진(32)이 이제는 MVP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12일(한국시간), 애리조나전에서 시즌 12승째를 달성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1.45까지 낮추면서 이 부문 부동의 1위를 기록 중이다.

시즌 종반을 향해가는 시점에서 1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은 유지한 것만으로도 찬사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평균자책점은 투수 개인의 기량을 논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기록이라 가장 뛰어난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의 0순위 후보로 꼽히는 류현진이다.

이대로라면 사이영상을 넘어 MVP까지 넘볼 수 있다는 평가가 미국 현지서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1.45의 평균자책점이 갖는 상징성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이번 애리조나전서 7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을 낮춘 류현진은 1985년 드와이트 구든(1.53 ERA)을 넘어섰다. 라이브볼 시대(1920년 이후)를 기준으로 했을 때 류현진보다 평균자책점이 낮았던 투수는 1968년 밥 깁슨(1.12 ERA) 단 한 명뿐이다.

이번 시즌 내셔널리그 MVP 주요 후보군. ⓒ 데일리안 스포츠

올 시즌 내셔널리그 MVP는 류현진의 팀 동료 코디 벨린저와 지난해 수상자 크리스티안 옐리치의 2파전으로 전개 중이다.

홈런왕 경쟁을 벌이는 두 선수 중 개인 기록은 옐리치가 근소하게 앞서나 벨린저는 최고 승률 팀의 핵심 타자로 기여한 바가 더 크다는 이점을 안고 있다. 여기에 류현진이 가세해 3파전으로 치닫는 내셔널리그 MVP 경쟁이다.

물론 우위는 타자 쪽이 점하고 있다. 이미 쌓은 누적 기록만으로도 MVP를 가져가기 손색없는 반면, 비율 스탯으로 승부해야 하는 류현진은 1경기만 부진해도 평균자책점이 크게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2011년 AL과 2014년 NL MVP 투표 경쟁. ⓒ 데일리안 스포츠

또한 MVP는 타자들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을 넘어야 하는 난관도 있다.

따라서 투수가 MVP까지 가져오려면 어마어마한 누적 기록을 쌓거나 압도적인 비율 스탯을 기록해야 한다는 필수 조건이 따른다. 2011년 24승을 거둔 저스틴 벌랜더와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리그를 지배했던 2014년 클레이튼 커쇼가 대표적이다.

류현진의 경우 20승과 200이닝 돌파가 어렵고 크게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탈삼진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해 누적 기록에서 큰 점수를 얻지 못할 전망이다.

결국 MVP까지 도달하려면 지금의 평균자책점을 더 낮춰 밥 깁슨의 기록에 근접하는 수밖에 없다. 여기에 조정평균자책점에서도 라이브볼 시대 역대 1위인 2000년 페드로 마르티네즈를 추격한다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돼 사이영상과 MVP 동시 석권이 가능할 수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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