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수입차’…한국GM, 콜로라도‧트래버스에 사활
수입차 프리미엄에 합리적 가격책정
미국 본토 픽업트럭‧대형 SUV로 매력발산
수입차 프리미엄에 합리적 가격책정
미국 본토 픽업트럭‧대형 SUV로 매력발산
한국GM이 국내 소비자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래버스’를 출시한다. 오랜 기간 신차 효과 부재로 부진에 시달렸던 한국GM로서는 이 두 신차를 반드시 국내 시장에서 성공시켜야만 한다.
17일 한국GM에 따르면 콜로라도는 이달 말, 트래버스는 내달 초 연달아 국내 출시한다. 국내 시장에서 대형 SUV와 픽업트럭 등 ‘큰 차’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에서 콜로라도‧트래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꾸준히 지속돼 왔다.
한국GM은 지난 7월까지 내수시장에서 전년대비 17.8% 감소한 4만2352대 팔며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같은 기간 RV차량인 트랙스와 이쿼녹스는 각각 21%, 131% 증가한 7228대, 1336대를 팔았으나, 이를 제외한 스파크‧말리부‧임팔라‧카마로‧볼트EV는 약 20% 감소한 2만9655대를 파는데 그쳤다.
한국GM으로서는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픽업 트럭의 본고장이자 시장 경쟁이 치열한 미국 시장에서 지난 해에만 14만대 이상 판매된 콜로라도는 GM 쉐보레의 주력 모델 중 하나다.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쌍용자동차의 렉스턴 스포츠가 독주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콜로라도는 정통 픽업트럭에 목말라 하던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시장에 출시되는 콜로라도는 2열 좌석이 있는 크루 캡의 숏 박스 모델이다. 동급 최장의 휠베이스(3259mm)를 바탕으로 넉넉한 실내 공간과 더불어 1170리터에 이르는 대용량 화물적재 능력을 갖췄다.
북미 인증 기준 최고 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2kg.m의 3.6리터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동급 최고의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트래버스 역시 펠리세이드를 필두로 상한가를 달리고 있는 대형 SUV 시장에 가세해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출시되는 트래버스는 3.6리터 V6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다. 북미 인증 기준으로 최고 출력 310마력, 최대 토크 36.8kg.m의 동급 최고 수준 동력성능이다.
아메리칸 정통 SUV의 DNA를 기반으로 개발된 트래버스에는 캠핑을 비롯한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지원하는 첨단 시스템이 대거 적용되며, 동급 최고 수준의 트렁크 적재량은 2열과 3열을 모두 접으면 2781L까지 늘어난다.
문제는 가격경쟁력이다. 한국GM은 말리부‧트랙스‧스파크를 국내 생산하며 한국자동산업협회에 가입한 국내브랜드이지만, 쉐보레 브랜드는 미국에서 들여온다. 따라서 미국에서 데려오는 수입모델은 인증절차와 운송비용이 추가돼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아지게 된다.
국내 소비자입장에서는 ‘국산차가 왜 이리 가격이 비싸’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한국GM 쉐보레는 지난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회원 가입을 결정했다. 소비자들에게 국산차로 인식되면 가격경쟁력에서 밀리기에, 수입차협회에 가입해 수입차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국산차로써 렉스턴스포츠나 팰리세이드와 경쟁하는 것보다 수입차로써 포드의 레인저나 지프 익스플로러 등과 경쟁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입차들과 비교하면 가격도 저렴할뿐더러 AS 등도 상대적으로 훌륭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는 수입차로 판매되지만 최대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입차 프리미엄을 달고 국내 경쟁차량들과 가격차이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면 시장에서 꽤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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