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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안심 못할 사이영상, ERA의 배신?


입력 2019.08.19 00:05 수정 2019.08.19 11:1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애틀랜타전 5.2이닝 4실점, 시즌 3패째 기록

다음 등판서 부진할 경우 1점대 후반으로 치솟아

류현진이 다음 경기서도 부진하면 평균자책점은 1점대 후반으로 치솟는다. ⓒ 게티이미지

아쉽게 패전의 멍에를 쓴 류현진이 애틀랜타전 복수를 다짐했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간) 선트러스트 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틀랜타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6피안타 4실점을 기록, 시즌 3패(12승)째를 떠안았다.

이로써 류현진은 종전 1.45였던 평균자책점이 1.64로 상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의 성적표이며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 투수이기도 하다.

사이영상을 향해 달려가는 류현진의 가장 큰 강점은 1점대 평균자책점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유지하던 평균자책점은 1969년 이후 역대 최저 수치.

하지만 간과하지 말아야 할 점은 비율스탯인 평균자책점의 특수성이다. 평균자책 부문은 다승과 탈삼진 등 누적 기록과 달라 시즌 끝까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변수가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 바로 2015년 아쉽게 사이영상을 놓친 잭 그레인키(당시 LA 다저스)다.

2015시즌 그레인키는 시즌 내내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지금의 류현진과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당시 그레인키는 6월초 콜로라도 원정서 6이닝 10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 1.48이던 평균자책점이 1.97로 크게 뛰어올랐다. 하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았고 특히 6경기 및 43.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7월 중순 자신의 평균자책점을 1.30까지 떨어뜨렸다.

두 번째 고비는 8월초 필라델피아 원정이었다. 그레인키는 필라델피아전서 6이닝 6피안타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고 평균자책점이 다시 1.65로 상승했다. 이후 등판서 그의 평균자책점은 그대로 유지가 됐고, 시즌 종료 후 성적표는 1.66이었다. 그리고 사이영상은 놀라운 후반기를 보냈던 제이크 아리에타에게 돌아갔다.

2015시즌 그레인키 역시 1점대 평균자책점 관리에 애를 먹었다. ⓒ 연합뉴스

류현진의 경우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으나 안심해서는 곤란하다. 현재 다승과 삼진 부문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동양인 첫 사이영상의 영광을 얻으려면 1점대 평균자책점 유지는 필수다.

만약 다음 경기서 이번 애틀랜타전과 같은 성적(5.2이닝 4실점)을 낸다면 평균자책점은 1.81로 크게 오르게 된다. 또한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의 훌륭한 피칭을 해도 1.75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만큼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류현진이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다음 등판은 오는 24일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가 될 전망이다.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승률 1위팀이라 결코 만만하게 볼 상대가 아니다. 사이영상으로 가는 마지막 고비에 직면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양키스전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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