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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초점] '벼랑 끝' 양현석, 승리 이어 '거액 도박' 인정할까


입력 2019.08.29 09:22 수정 2019.08.29 09:22        이한철 기자

승리, 12시간 고강도 조사 '혐의 인정'

양현석 29일 경찰 출석, 포토라인 설지 주목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와 함께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 등의 카지노에서 수십억원대의 원정 도박을 한 것으로 알려진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가 28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상습 도박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경찰 소환조사에 출석하며 사과를 하고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와 함께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 등의 카지노에서 수십억원대의 원정 도박을 한 것으로 알려진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가 28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상습 도박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경찰 소환조사에 출석하며 사과를 하고 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빅뱅 전 멤버 승리(29·본명 이승현)가 경찰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그는 자신의 혐의 일부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칼날은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좌지우지했던 '거물'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를 향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8일 해외 원정 도박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승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승리는 이날 오전 10시께 경찰에 출석해 오후 10시 20분께 귀가했다.

승리는 기다리고 있던 취재진에 "조사에 성실하게 임했고 사실대로 말씀드렸다"며 "남은 다른 조사에서도 성실하게, 원칙대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불법도박과 환치기 혐의를 인정하느냐" "최근 양현석 전 대표를 만난 적 있느냐" 등 쏟아지는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승리는 양현석 전 YG 총괄프로듀서와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 카지노 등에서 수십억원대의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경찰은 이들이 해외에서 도박 자금을 외화로 빌린 뒤 국내에서 원화로 갚는 '환치기 수법'을 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승리는 이날 조사에서 도박 혐의 일부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닝썬 게이트' 수사로 거센 비난을 받으면서도 구속을 피했던 승리가 이번에도 법망을 빠져나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와 함께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 등의 카지노에서 수십억원대의 원정 도박을 한 것으로 알려진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가 28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상습 도박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경찰 소환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와 함께 라스베이거스와 마카오 등의 카지노에서 수십억원대의 원정 도박을 한 것으로 알려진 그룹 빅뱅의 전 멤버 승리가 28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서 상습 도박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경찰 소환조사에 출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앞서 승리는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의 핵심인물로 성매매 알선, 성매매, 변호사비 횡령, 버닝썬 자금 횡령, 증거인멸교사, 성폭력특별법(카메라 등 이용촬영) 위반, 식품위생법 위반 등 무려 7개의 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구속을 피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법망을 빠져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승리는 성매매 처벌법 위반 혐의로 올해 3월부터 출국이 금지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에 따르면 도박을 한 사람은 1000만원 이하 벌금형, 상습 도박의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외국에서 도박을 했을 경우에도 '속인주의' 원칙을 채택하고 있어 한국 형법이 적용된다.

특히 많은 사람들의 관심으로 벌어들인 돈을 반복해서 도박에 사용할 경우 다소 무거운 처벌이 내려진다. 지난 2011년 신정환은 상습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징역 8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제 관심은 양현석 전 대표의 경찰 수사에 쏠리고 있다. 양현석은 승리에 이어 29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양현석은 원정도박 혐의 외에도 2014년 서울의 한 고급식당에서 외국인 재력가를 상대로 성접대한 의혹도 받고 있다.

양현석이 경찰 포토라인에 모습을 드러낼지도 관심사다. 국민적 관심을 받는 유명인사가 피의자 조사를 받을 경우 포토라인에 서는 게 관례지만 양현석이 이를 극도로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비공개 출석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양현석은 지난 6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을 때도 비공개 출석한 바 있다. 하지만 6월과 달리 이번엔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만큼 결국 포토라인에 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양현석이 자신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에 어떤 논리라 방어해 나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의 범죄 혐의를 입증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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