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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친환경차 20만대 넘으면 국내 전용공장 만든다


입력 2019.09.11 11:14 수정 2019.09.11 11:22        박영국 기자

노사 고용안정위원회에서 합의

내년 수소전기차,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 출시

노사 고용안정위원회에서 합의
내년 수소전기차,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 출시


니로 EV. ⓒ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가 친환경차 생산이 크게 증가할 경우 국내에 전용 공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가솔린과 디젤 등 내연기관 자동차의 전동화(電動化) 시기에 생산물량 해외이전으로 고용불안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결정이다.

11일 기아차 노사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9일 노사 고용안정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구체적으로 전기자동차나 수소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 단일차종 생산량이 20만대를 넘길 경우 전용공장을 국내공장에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우선은 기준에 대해서만 확정하고 전용공장 조성 시점은 친환경차 수요가 뒷받침되는 시점에 별도 논의하기로 했다.

기아차의 전기차 판매량은 올 상반기 1만3875대로, 하반기까지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한다고 해도 연간 3만대를 넘지 못한다. 그나마도 니로 EV와 쏘울 EV 등을 합친 물량이다. ‘단일 차종 20만대 이상’이라는 전용공장 조성 조건과는 격차가 크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의 급속한 성장을 감안하면 아무 먼 미래는 아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지난해 450만대 수준이었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2020년에는 85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5년에는 2200만대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친환경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 내연기관 차량 시장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트렌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친환경차 생산기지를 미국이나 중국, 유럽 등 거대 시장을 보유한 지역에 조성할 경우 국내 생산물량은 해외로 이전될 것이고 이에 따른 고용불안도 불가피하다.

이번 기아차 고용안정위원회에서 노사가 합의한 내용은 이같은 우려를 감안한 일종의 ‘안전장치’ 차원이다.

기아차는 또 현대차 ‘넥쏘’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수소전기차도 국내에서 생산해 판매하기로 확정했다. 생산 및 출시 시기는 미정이지만 내년 중에는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밖에 올해 K5 풀체인지 모델을 시작으로, 내년 카니발 풀체인지 모델, 스토닉 및 수출용 프라이드 페이스리프트 모델, 스팅어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쏘렌토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하고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기로 했다. 1t 트럭 봉고 전기차 모델도 내놓는다.

2021년에는 K7과 니로 풀체인지 모델, K9·K3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며, 스포티지는 풀체인지 모델 출시와 함께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함께 내놓기로 노사가 합의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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