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그룹 ‘삼성’ 떼는 순간 韓시장서 브랜드 가치 하락 예상
삼성, 르노삼성에게 연간 400억~500억원 사용료 받아
르노그룹 ‘삼성’ 떼는 순간 韓시장서 브랜드 가치 하락 예상
삼성, 르노삼성에게 연간 400억~500억원 사용료 받아
르노삼성자동차의 ‘삼성’ 상표권 재계약 여부를 두고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프랑스 르노그룹은 네이밍 및 로고 사용에 대한 로열티를 매년 삼성카드에 지불하고 한국에서 르노삼성자동차라는 이름으로 차를 판매하고 있다.
18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이 회사의 삼성 상표권 계약 종료시점은 내년 8월 4일이다. 르노삼성은 현재 르노가 79.9%, 삼성카드가 19.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프랑스 르노그룹은 지난 2000년 삼성자동차 인수 당시 연간 매출액의 0.8%를 사용료로 지급하고, 삼성 브랜드를 사용한다는 10년 단위의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시장의 빠른 안착을 위해서는 삼성이라는 이름을 남기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삼성 상표권 사용은 르노그룹과 르노삼성 모두에게 이익이 더 크기 때문에 내부에서는 연장에 긍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이라는 이름이 갖고 있는 영향력을 생각하면 르노그룹은 한국에서 삼성이라는 브랜드명을 떼는 순간 브랜드 가치가 하락할 것을 염두에 둘 것이다.
삼성 입장에서도 브랜드 사용 료열티로 연간 약 400억~500억을 받기 때문에 계약이 종료되면 그만큼의 손해가 난다.
르노삼성측은 삼성 상표권 연장 여부에 대해 “현재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르노그룹과 르노삼성 모두 삼성 브랜드 사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르노삼성이 삼성 브랜드를 약 20년간 사용하며 성공적인 브랜드 안착을 한 지금 르노그룹이 삼성 상표권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현재 르노삼성이 국내 생산이 아닌 르노자동차에서 들여오는 클리오와 마스터 등에 르노 브랜드를 사용해 판매하고 있는 점, 지난 7월부터 회사 이메일주소를 @renaultsamsungM.com에서 @renault.com으로 변경한 것 등이 사명변경을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시각을 뒷받침 한다.
회사 측은 “그동안 르노삼성만 르노그룹과 다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해 불편함이 많았다”며 “르노그룹과 커뮤니케이션이 확대되고 있기에 이전부터 준비 작업을 진행해 바뀌게 된 것으로 사명 변경과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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