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고위공직자 자녀 입시 전수조사 '입법' 제안 수용"

이인영 "의심 들지만 한국당의 제안을 수용"

박주민, 檢개혁안엔 "앙꼬 없는 찐빵" 폄하

이인영 "의심 들지만 한국당의 제안을 수용"
박주민, 檢개혁안엔 "앙꼬 없는 찐빵" 폄하

20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시작되는 2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실에서 이해찬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이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입법을 통한 고위공직자 자녀의 입시 전수조사 제안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의 제안을 받아들여 진정성을 보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이 (전수조사에 대해) 입법이 필요하다는 새로운 주장을 했다"며 "'시간 끌기'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지만, 한국당의 입법을 통한 전수조사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전수조사와 관련한 특별법 입법 시한을 이달 30일로 제안하며 "올해가 가기 전 우선 국회의원 전수조사부터 끝내자"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조사방법·시기·절차·대상에 대한 논의는 국회의장 직속 민간공동자문기구를 구성해서 국민에게 맡기자"고 주장했다.

앞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전날 "고위공직자 자녀 전수조사에 당연히 찬성한다"면서도 "이 사안은 입법 사안이다. 민주당이 정말 의지가 있다면 법 만드는 것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선 특수부 축소를 핵심으로 하는 검찰 자체 개혁안에 대한 혹평도 이어졌다.

민주당 검찰개혁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주민 최고위원은 전날 검찰이 발표한 자체 개혁안에 대해 "중앙지검 특수부 축소에 대한 논의가 없다"며 "앙꼬 없는 찐빵"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그는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 것 중 하나는 검찰에 대한 민주적 통제"라며 "(검찰 자체 개혁안이) 민주적 통제 방안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은 검찰 개혁 측면에서 봤을 때 매우 부족하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최고위원들은 이날 같은 회의에서 '패스트트랙 수사'와 관련해 검찰에 자진 출두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해찬 대표는 "법무장관, 총리까지 한 사람이 묵비권 행사할 거면 (검찰에) 왜 나가느냐"며 "상식 이하의 짓을 정치지도자가 하고 다니면 국민이 뭐라고 생각하겠느냐. 국민들에게 불법을 교사하는 그런 행위 밖에 더 되겠느냐"고 비난했다.

박광온 최고위원도 "(황 대표가) '나의 목을 치라'고 해놓고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며 "소리만 요란한 행차였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