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엘캠프’, 스타트업 발굴에서 육성까지…기업가치 3배‧고용은 2배로
총 운용자산 1000억 규모 달성, 유통·물류 분야 집중 투자
엘캠프 선발 기업에 창업지원금 비롯 사무 공간, 전문가 자문 등 제공
롯데가 스타트업 지원 대표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룹 내 유통, 화학, 서비스, 금융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한 육성 정책부터 해외시장 개척에 이르기까지 전 단계에 걸친 지원으로 창업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는 지난달 30일 627억원 규모의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롯데-KDB 오픈이노베이션 펀드’를 조성했다. 이번 투자조합은 롯데의 스타트업 투자법인인 롯데액셀러레이터 설립 이래 가장 큰 규모로, 이로써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총 1000억원 규모의 운영자산을 달성하게 됐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지난 2016년 2월 설립됐으며, 법인 설립 자본금 150억원 중 신동빈 회장이 50억원을 사재 출연했다. 이사회 의장은 롯데지주 황각규 부회장이 맡고 있다.
롯데는 이 펀드를 통해 롯데액셀러레이터의 초기 벤처 종합지원 프로그램인 ‘엘캠프(L-Camp)’에서 육성한 스타트업들을 선별해 후속 투자하는 것은 물론, 유통플랫폼, O2O, 물류 부문 등에서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원할 예정이다.
롯데액셀러레이터의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초기 벤처기업을 선발해 종합 지원하는 프로그램인 ‘엘캠프(L-Camp)’다. 엘캠프에 선발된 기업은 약 6개월간 창업지원금 2000만~5000만원을 비롯해 사무 공간, 전문가 자문 등을 제공받는다.
롯데그룹의 신사업담당 임직원, 국내외 유수의 투자기관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직접 사업을 설명하고, 후속투자 유치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 ‘데모데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도 엘캠프의 큰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롯데 그룹사들과의 실질적인 사업연계가 활발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세계 최초의 웨어러블 360도 카메라인 핏360(FITT360)을 개발한 ‘링크플로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링크플로우는 지난 2016년 말, 엘캠프 2기로 선발되며 롯데와 첫 인연을 맺고, 유통·서비스·케미칼·금융 등 다양한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그룹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링크플로우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해 2017년 7월 5억원을 투자하고, 이후 롯데첨단소재는 소재 개발, 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은 제품 생산 등에 도움을 주는 등 롯데 계열사들이 전폭적인 지원이 이어졌다.
엘캠프는 1~5기를 선발 총 72개사를 배출했다. 현재 6기 선발 전형 중에 있으며, 9월 중 최종선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부산·경남지역에서 별도로 운영되는 ‘엘캠프 부산’은 지난 2월 1기를 선발해 현재 10개사가 지원을 받고 있다.
엘캠프 출신 스타트업들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롯데액셀러레이터가 현재까지 지원해온 엘캠프 82개사(부산포함)를 분석한 결과, 입주 시점 이들의 기업가치(벤처캐피탈 평가기준)는 약 1896억원에서 8월 말 기준 약 5855억원으로 3배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간접적인 고용 창출 효과도 상당하다. 입주 당시 508명에서 현재는 978명으로 92.5% 늘었다.
이진성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는 “이번 재원 확보를 통해 우수한 스타트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투자함으로써 오픈이노베이션의 긍정적인 사례들을 꾸준히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지난 8월 이스라엘을 방문해 엘리 코헨 이스라엘 경제산업부 장관을 만나 이스라엘의 기업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방안을 논의하며 스타트업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였다. 신 회장은 정부 관계자들과의 미팅에 이어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스타트업과 신기술 업체, 연구소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롯데와의 시너지 창출 및 벤치마킹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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