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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조국'…한국당, 패트 대비해 투쟁력 유지 시도


입력 2019.10.20 01:00 수정 2019.10.20 06:26        정도원 기자

한국당, 조국 사퇴 이후 첫 장외집회 열어

文대통령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 방점

조국서 공수처로 표적 전환…투쟁동력 견인

한국당, 조국 사퇴 이후 첫 장외집회 열어
文대통령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 방점
조국서 공수처로 표적 전환…투쟁동력 견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에서 뭔가를 논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에서 뭔가를 논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조국 전 법무장관 사퇴 이후 처음 열린 장외집회에서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조국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조 전 장관에서 공수처로 표적을 옮겨 연말 패스트트랙 정국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당은 1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국민보고대회를 열었다. 그동안의 주말 장외집회가 조 전 장관의 사퇴 요구를 전면에 내걸었다면, 이번 집회는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처음 열린만큼 표면적으로는 10·3 개천절 집회와 10·9 한글날 집회 등 '10월 항쟁'의 '승리'를 국민께 보고드린다는 형식을 취했다.

하지만 연단에 오른 인사들은 '승리'로 모든 게 끝나지 않았다는 점에 일제히 방점을 찍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조국이 끝났는데 무슨 장외집회냐'고 하는데, 조국이 사퇴했다고 대통령이 사과한 일이 있느냐. 국민께 죄송하다고 한 일이 있느냐. 재발방지하겠다고 했느냐"며 "아무 것도 바뀐 게 없지 않느냐"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계속 싸워야 한다. 우리의 투쟁력을 약화하려는 이간계에 속으면 안 된다"며 "더 가열차게 싸워야 한다"고 독려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국 전 민정수석을 우리가 사퇴시켰다. 우리의 광화문 '10월 항쟁'은 승리했다"면서도 "이게 끝이냐. 광화문 '10월 항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지금부터 무능·위선정권에 대한 심판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김진태 의원도 "우리 모두의 힘으로 조국을 집으로 보냈다"며 '우리가 이겼다' 삼창을 하더니 "그렇지만 '전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여기서 만족하면 안 되고 끝까지 싸워야겠다"고 주의를 환기했다.

文대통령이 법무차관 靑 불러들인 점을 부각
'조국 감싸기'에서 '공수처 감싸기'라고 지적
황교안 "바뀐게 없다…더욱 가열차게 싸워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와 집회 참가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를 마친 후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와 집회 참가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를 마친 후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특히 연사들은 조 전 장관은 물러났지만 문 대통령이 바로 이튿날 조 전 장관을 띄우면서 김오수 법무장관 직무대행 등을 청와대로 불러내 이른바 '검찰개혁'을 고집한 장면을 부각했다. 문 대통령이 전혀 성찰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조국 감싸기'가 '공수처 감싸기'로 옮겨갔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황 대표는 "(조 전 장관이 물러나고) 대통령이 맨 처음에 한 일이 뭐냐. 쫓겨난 법무장관 밑의 차관을 불러 검찰개혁을 하라는 것"이라며 "이게 말이 되느냐. 개혁할 곳은 검찰이 아니라 문재인정권이다. 당신들부터 고치라"고 일갈했다.

나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조국 전 민정수석이 사퇴한 다음날 법무차관을 불러 검찰개혁을 완성하라며 조국을 '개혁영웅'으로 부활시키려 한다"며 "여당은 공수처법이 검찰개혁의 핵심이라며 밀어붙이려 한다"고 '조국'과 '공수처법'을 등치시켰다.

공수처 저지, '진정한 조국의 퇴장' 등치시켜
정국 급랭 대비, 시민사회 연계해 동력 유지
"국민이 조국 쫓아냈다. 여러분이 도와달라"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에서 집회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국정대전환 촉구 국민보고대회'에서 집회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결국 '공수처=검찰개혁' 프레임을 짠 더불어민주당에 맞서 '공수처=조국' 프레임으로 맞불을 놓겠다는 뜻이다. 조 전 장관은 사퇴했지만 공수처법을 저지해내야 진정한 '조국 사태'의 끝이며 '조 전 장관의 퇴장'이란 의미다.

이를 위해 범여권의 공수처법 패스트트랙 강행 시도로 정국이 급랭될 때에 대비해, 계속해서 시민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며 원내외 투쟁을 이어갈 추동력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황 대표는 "패스트트랙은 삼권분립이 무너지느냐 지켜지느냐의 민주주의 생존에 대한 문제"라며 "우리 한국당은 이 문재인정권의 헌법유린을 막아내기 위해 목숨을 걸겠지만, 우리 힘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결국 여러분의 힘으로 조국을 쫓아냈다. 국민 여러분이 도와줘야 한다"며 "요즘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다. 국민의 분노가 반영되고 있다. 더는 못 속인다. 같이 하면 이길 수 있다"고 호소했다.

나 원내대표는 "11~12월에 있을 패스트트랙 야욕을 분쇄해서 위대한 대한민국을 다시 살려내자"며 "여러분이 계시면 할 수 있다. 광화문 '10월 항쟁'을 대한민국으로 살려낼 때까지 끝까지 함께 하자"고 독려했다.

김 의원도 "우리가 '10월 항쟁' 10월 3일과 9일, 엄청난 시민혁명으로 조국을 몰아냈다"며 "다음주 금요일에 이 광화문에서 철야집회가 열린다. 담요 한 장, 돗자리 한 장씩 가지고 와서 광화문부터 청와대 앞까지 가득 메워달라"고 당부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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