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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키워온 이정후, 한국시리즈에서도 주인공?


입력 2019.10.22 15:33 수정 2019.10.22 15:36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아버지 이종범 KIA 시절 한국시리즈 우승 떠올려

절정의 활약 속 한국시리즈 MVP 가능성도 제기

2019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된 이정후. ⓒ 뉴시스 2019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된 이정후. ⓒ 뉴시스

“10년 전 아버지가 이곳에서 한국시리즈 우승하는 것을 봤다. 나도 이런 무대에서 야구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10년 만에 뛰게 돼 영광이다.”

아버지 이종범(현 LG 퓨처스 총괄코치)을 보며 10년 동안 꿈을 키워온 이정후(21·키움 히어로즈)가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취재진 앞에서 한 말이다.

22일 잠실야구장서 펼쳐지는 ‘2019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둔 이정후는 10년 전 KIA 타이거즈 소속으로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레전드’ 이종범의 아들이다.

2017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밟게 될 한국시리즈 무대다. 단순히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것을 넘어 키움의 우승을 이끌 핵심 전력으로 성장했다.

키움도 이정후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 장정석 감독은 “최고의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들었고, 이지영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정후가 한국시리즈 MVP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제1의 경계대상”이라고 지목했다.

그간의 활약을 보면 이런 평가를 받을 만하다. 이정후는 정규시즌 140경기 타율 0.336 6홈런 68타점 91득점 13도루로 키움의 공격을 이끌었다.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아버지의 한 시즌 최다 안타 기록(1994년 196안타)까지 넘봤지만, 3개 부족한 193안타(2위)로 시즌을 마쳤다.

이정후는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지금은 MVP를 얘기할 때가 아니다. 팀 우승을 위해 묵묵히 내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뉴시스 이정후는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지금은 MVP를 얘기할 때가 아니다. 팀 우승을 위해 묵묵히 내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뉴시스

가을야구에서는 더 빛나고 있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 타율 0.286(14타수 4안타) 3타점 4득점 1도루를 기록했고, 3번 타순에 배치됐던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는 타율 0.533(15타수 8안타) 3타점 4득점 1도루로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아버지에 이어 아들이 포스트시즌 MVP를 차지하며 KBO리그 사상 첫 ‘부자 포스트시즌 MVP’라는 놀라운 역사를 썼다.

이런 흐름이라면 MVP도 꿈만은 아니다.

사상 첫 부자 KS 최우수선수(MVP)도 가능하다. 이종범은 해태 시절인 1993년과 1997년 두 차례 영예를 안았다. 1993년 이종범의 한국시리즈 타율 0.310(29타수 7안타) 4타점 7도루, 1997년 타율 0.294(17타수 5안타) 3홈런 4타점 2도루를 기록했다.

아버지의 거대한 발자취를 생각 보다 빠르게 따라가고 있는 이정후는 “지금은 MVP를 얘기할 때가 아니다. 팀 우승을 위해 묵묵히 내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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