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리스' 젊은 층서 유행…생산량 대폭 확대
뉴트로 열풍…디자인·컬러 과감해진 '숏패딩'
'플리스' 젊은 층서 유행…생산량 대폭 확대
뉴트로 열풍…디자인·컬러 과감해진 '숏패딩'
한동안 방한복 시장을 주름잡았던 '롱패딩'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올겨울은 일명 '뽀글이'로 불리는 '플리스'와 '숏패딩'이 주력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볍고 방한효과까지 뛰어난 데다 뉴트로(새로움+복고)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젊은 소비자층의 폭발적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 평년 대비 비교적 따뜻한 날씨도 플리스를 더욱 찾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젊은 층서 '뽀글이' 패션 유행…물량 확대
플리스는 폴리에스테르 계열의 직물로 표면 털을 복실하게 만들어 부드러우며 보온성이 높은 게 특징이다.
또 착용시기도 가을부터 겨울까지 이어지는 만큼 판매할 수 있는 기간도 꽤나 길다는 장점도 있다.
이에 아웃도어·스포츠·SPA(제조·유통 일괄)업체들은 지난해보다 플리스 제품을 서둘러 출시하며 물량과 함께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노스페이스도 플리스 상품의 종류를 작년보다 2배 늘렸다. 8월 말 온라인 쇼핑몰에 출시한 리모 플리스 재킷의 경우 출시 2시간 만에 초두 물량이 모두 팔려나갔다. 노스페이스는 친환경 트렌드를 반영해 페트병에서 추출한 원사로 만든 '에코 플리스 재킷'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다.
블랙야크는 플리스 상품을 지난해 12종에서 22종으로 늘렸다. 여기에 기능성 소재를 더한 차별화 상품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이 중 '쉐르파재킷'은 올해 총 10만장을 준비했는데 생산량의 40%가 팔렸다.
아이더도 지난해 9종에서 올해 25종으로, 생산량도 4.5배나 늘렸다. K2 역시 지난해보다 생산량을 2.6배, 제품 수를 25% 늘렸다. 이달 초(10월 6일)까지 판매량이 4.6배 증가했다.
밀레는 올해 19종의 플리스 제품을 선보이며 다양한 스타일의 제품을 출시했으며. K2도 겉면은 플리스 소재를, 안감은 구스(거위 털) 충전재를 사용한 제품을 내놨다.
이랜드월드의 SPA 브랜드 스파오도 덤블과 플리스 점퍼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신장했으며 일부 제품은 완판돼 재생산에 들어갔다.
◆뉴트로 트렌드 열풍…근육 빵빵 '숏패딩' 뜬다
숏패딩의 디자인과 컬러도 더욱 과감해졌다. 기본 점퍼형뿐 아니라 오버사이즈 느낌의 과감한 디자인 제품, 복고풍의 야상점퍼도 등장했다. 강렬한 원색을 활용한 상품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노스페이스는 숏패딩 열풍의 원조 격인 '눕시 다운 재킷'을 한층 더 다양한 스타일로 선보였다. 1992년에 첫 출시돼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은 눕시 다운 재킷은 히말라야 산맥의 산봉우리 이름인 '눕체'에서 유래했다. 보온성이 뛰어나고 특유의 볼륨감 넘치는 디자인으로 전세계 아웃도어 애호가와 국내 10대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글로벌 노스페이스가 도입한 윤리적 다운 인증(RDS)도 충족했다.
아이더는 구스다운 충전재를 넣은 항공 점퍼 스타일의 '스투키 구스 다운'을 출시했다. 아이더의 스테디셀러인 스투키 구스 다운 재킷은 허리 라인에서 떨어지는 짧은 길이에 항공 점퍼 스타일로 활동성을 강조했다. 올해는 구스다운 충전재를 적용해 보온성을 키운 것이 특징이다. 퍼 트리밍을 후드에 달아 지난 시즌 제품과 달리 따뜻한 느낌을 더 했다.
'블랙야크'는 기능성 다운 '썸띵 뉴 엣지 다운' 시리즈를 선보였다. 주력 제품인 리사이클 다운을 사용한 헤비형 'B엣지스톰다운재킷', 봄버형 스타일 '엣지봄버다운자켓' 등이 모두 숏 다운이다. 올해는 시리즈 전 제품에 과불화 화합물을 없앤 친환경 발수제를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네파 역시 스테디셀러 포트테 다운에 컬러 선택폭을 넓힌 '포트레 레트로 다운'을 출시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식을 줄 모르는 뉴트로 열풍으로 인해 올겨울 플리스와 숏패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숏기장으로 편안한 활동성과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는 물론 충전재가 적용돼 탁월한 보온성을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