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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폰·DP 선전으로 실적 회복 '시동'


입력 2019.10.31 09:59 수정 2019.10.31 16:00        이홍석 기자

3Q 영업이익 7.78조...3조 육박 폰과 1조 회복 DP

반도체 3조 초반으로 선방...4Q 이후 재도약 기대감

3Q 영업이익 7.78조...3조 육박 폰과 1조 회복 DP
반도체 3조 초반으로 선방...4Q 이후 재도약 기대감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전경.ⓒ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의 선전과 반도체의 선방에 힘입어 7조 중후반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누적 영업이익이 2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3분기 매출은 62조원으로 누적 기준 170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31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62조원과 영업이익 7조7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8일 발표된 잠정실적(매출 62조원·영업이익 7조7000억원)과 거의 일치하는 수치로 전 분기(매출 56조1300억원·영업이익 6조6000억원) 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증가했다.

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170조5200억원과 영업이익 20조610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는 연간 기준 실적으로 매출 230조 달성에 시선이 쏠릴 전망이다. 영업이익 30조 달성은 비용이 늘어나는 4분기만 남겨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발표에서 관심이 주목된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에서는 스마트폰의 선전과 디스플레이의 회복, 반도체의 선방으로 요약된다.

반도체 업황 하락 속 선방...DP·스마트폰 선전

지난 2년간 회사 실적을 주도해 오다 올해 부진을 겪고 있는 반도체는 3분기 실적으로 매출 17조5900억원과 영업이익 3조5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반도체 업황 약세 속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어려운 가운데서도 선전했다는 평가다.

메모리는 주요 고객사들의 고용량 메모리 스마트폰 출시, 데이터센터용 2테라바이트(TB) 이상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에 따라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 또 계절적 성수기로 인해 전반적인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특히 일부 고객사들의 재고 확보용 수요가 크게 확대됐다.

시스템LSI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전력반도체(PMIC)·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구동칩(OLED DDI) 등의 수요 증가와 함께 고화소 이미지센서 공급확대에 따라 실적이 증가했다.

또 주요 고객사의 극자외선(EUV) 7나노 공정을 적용한 모바일AP와 고화소 이미지센서 등의 수요 증가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실적도 증가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감소했고 3조 중반대를 기대했건 시장 컨센서스(평균 전망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시스템LSI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제품의 판가 하락으로 전년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

디스플레이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무선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돼 매출 9조2600억원과 영업이익 1조17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2017년 4분기(1조4100억원) 이후 최고 성적으로 지난해 3분기(1조1000억원) 이후 1년만에 분기 1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3분기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의 실적 약화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사들의 신제품 출시에 따라 중소형 OLED 공급 확대와 가동률 향상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스마트폰이 주력인 IT모바일(IM)부문은 매출 29조2500억원과 영업이익 2조9200억원을 기록했다. 3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1분기(3조7700억원) 이후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갤럭시 노트10과 A 시리즈 등 스마트폰 판매량이 증가한 가운데 중저가 제품의 라인업 전환 비용 감소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소비자가전(CE)부문은 매출 10조9300억원과 영업이익 55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56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TV의 경우 QLED와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도 불구하고 가격경쟁 심화로 전년동기 대비 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생활가전은 비스포크 냉장고와 애드워시 세탁기 등 혁신 제품 판매 확대로 인한 수익성 개선과 건조기와 공기청정기 등 신규 가전의 국내 시장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2018-2019 삼성전자 분기별 사업부문별 실적추이.ⓒ데일리안
4Q 실적, 3Q와 비슷할 듯...내년 기대감 ‘업’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은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비성수기에 진입하는 부품과 성수기를 맞는 완제품의 사업환경이 엇갈리는 데다 연말 쇼핑시즌 효과 등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의 경우 고객사들의 재고 확보 등에 따라 전분기 대비 수요가 소폭 증가하는 가운데 시스템LSI는 EUV 7나노 신제품 양산이 본격화되나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비수기 진입과 업체간 경쟁 심화로 전분기 대비 실적 하락이 전망된다.

회사측은 “내년에는 5G와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 판매가 증가하는 가운데 차세대 EUV 공정 양산 확대로 시스템LSI의 성장이 가속화되나 메모리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 부문은 무선 사업의 경우, 스마트폰 판매량이 소폭 감소되는 가운데 마케팅 비용도 증가해 전분기 대비 실적 하락이 예상된다.

4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연말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A 시리즈의 경우 신모델 출시 등 견조한 판매를 지속할 예정이나 스마트폰 판매 감소와 성수기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할 전망이다. 이에 회사측은 5G와 폴더블 스마트폰 확산 등 프리미엄 제품 리더십을 제고하는 한편, 중저가 라인업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네트워크 사업은 3분기에 국내 5G 확대와 해외 롱텀에볼루션(LTE) 망 증설을 지속했고 4분기 해외 5G 확산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내년에는 5G 수요 성장에 적극 대응하고, 프리미엄 제품부터 중저가 제품까지 전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해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폴더블 제품을 통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중저가 제품의 수익성도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네트워크사업은 내년에도 국내 5G 전국망 확산에 지속 대응하고, 미국과 일본 등 해외 5G 사업도 적극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전(CE)부문은 연말 성수기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이에 QLED·8K·초대형TV·비스포크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고 판매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TV의 경우, 연말 성수기를 맞아 유통과의 협업을 강화해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QLED TV와 초대형 제품 판매 확대를 늘려 견실한 수익성을 달성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내년 TV 시장은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영향으로 전년 대비 성장할 전망”이라며 “QLED·8K·초대형TV 판매 확대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고, 마이크로LED와 라이프스타일 TV 등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이며 글로벌 TV 시장 리더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생활가전은 4분기에는 성수기를 맞아 지역별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건조기와 에어드레서 등 라이프스타일 가전 판매를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회사측은 “내년에도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라이프스타일 가전 판매를 늘리는 한편, 기업간거래(B2B) 사업도 확대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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