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변혁 '신당 창당 문건' 조사…한편으로 '당직자 달래기'

"문건, 사무처 당직자가 작성했다면 옳지 않아"

일부 당직자 반발 목소리에 "함께 간다" 달래기

변혁 "신빙성·출처 의심스럽다…언급 않겠다"

"문건, 사무처 당직자가 작성했다면 옳지 않아"
일부 당직자 반발 목소리에 "함께 간다" 달래기
변혁 "신빙성·출처 의심스럽다…언급 않겠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일 본지가 입수해 단독 보도한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창당 로드맵’ 문건 유출과 관련해 “조사하고 잘못이 있으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진상이 아직 밝혀지지 않고 언론을 통해서만 알려지고 있어서 앞으로 조사를 해 볼 것”이라며 “보도된 대로 신당 창당 계획 문건을 사무처 당직자가 만든 것이라고 한다면, 옳은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다만 손 대표는 “지금의 사무처 당직자들과 함께 간다”며 “어떤 배경을 갖고 있던 차별대우나 소외감을 갖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이번 사안이 당직자들 사이의 분열로 번지는 것은 막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이 같은 그의 발언은 당직자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동요를 가라앉히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최고위에서 이수봉 ‘손학규 선언’ 태스크 포스(TF) 팀장은 “바른미래당은 더불어민주당에 실망하고 자유한국당을 싫어하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지금껏 견디면서 당의 활로를 개척해왔다”라며 “신당 창당 문건은 당의 이런 노력에 대한 뒤통수치기와 명백한 반조직행위이며 당원들과 국민들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전날에는 바른미래당 노동조합도 “이번 문건의 작성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여 관련자들을 발본색원하고, 가능한 가장 최고 수준의 징계를 요구하여 당 내부 분열의 싹을 잘라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사무처 당직자는 출신이 어느 정당이건 간에, 소속 의원과 어떠한 친밀함을 갖건 간에 바른미래당을 위해서 일한다”라며 “우리 당의 미래를 위해서 적극 헌신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변혁 측은 해당 문건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본지 보도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출처가 어디서 나온 내부 문건인지 모르겠고 전혀 처음 보는 것”이라며 “문건의 신빙성과 출처가 의심스럽다.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 변혁 관계자도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변혁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예측해 보는 과정의 일환으로 작성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부분의 소속 의원들이 문건의 존재를 몰랐고, 물론 열람한 적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