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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 vs 펩’ 지략 싸움이 가를 우승 판도


입력 2019.11.10 18:27 수정 2019.11.10 18:27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리버풀, 유일한 무패 가도 달리며 리그 선두

압도적 공격력의 맨시티가 첫 패 안길지 관심

클롭과 펩의 지략 싸움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우승의 향방을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 뉴시스

위르겐 클롭일까, 펩 과르디올라일까.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명장들의 지략 대결이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만남에서 펼쳐진다.

리버풀과 맨시티는 11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리는 2019-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서 맞대결을 벌인다.

현재 두 팀은 나란히 선두권에서 레이스를 질주하고 있다. 1위 리버풀은 10승 1무(승점 31)로 무패 행진을 내달리고 있는 반면 맨시티는 8승 1무 2패(승점 25)로 다소 쳐져있는 흐름이다.

이 한 경기 결과로 순위 변동은 없지만 승점 6짜리 경기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지난 시즌 리버풀은 역대 프리미어리그에서 세 번째로 높은 승점 97을 기록하고도 맨시티(승점 98)에 밀려 아쉽게 우승에 실패한 바 있다.

1패만 거두고 준우승을 차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결과다. 결국 두 팀의 차이는 상대전적에서 갈렸다. 당시 리버풀은 맨시티에 1무 1패로 열세를 보였는데 만약 1패를 1무로 바꿨다면 우승은 리버풀의 몫이었다.

그래서 올 시즌 두 차례의 맞대결에서 얼마나 우위를 가져가느냐에 따라 우승의 성패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두 팀은 언제나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를 선보였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명장 클롭과 펩의 지략 싸움은 그래서 흥미롭다. 클롭 감독은 그동안 헤비메탈을 연상케 하는 엄청난 활동량과 강도 높은 압박, 공격 지향적인 축구를 구사했지만 지난 시즌 약간의 실리적인 색채를 가미해 팀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예전과 비교해 화끈하고 역동적인 모습은 사라졌지만 단단한 수비 조직력을 구축하고, 승리하는데 더욱 초점을 맞추면서 결국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이에 반해 펩은 언제나 마이웨이다. 승리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최대한 공 소유권을 상대팀에게 내주지 않는 것이다. 오랜 시간 자신들이 볼 점유율을 가져가면서 많은 공격 기회를 창출하고 득점을 올리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올 시즌 맨시티의 경기당 평균 슈팅수는 무려 21.7개다. 그리고 평균 3.1득점으로 프리미어리그 20개 팀 가운데 가장 높다.

펩은 선수들에게 세부적인 부분 전술을 주문하고,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으로 완성도 높은 공격 축구를 선보이며, 프리미어리그 판도를 흔들었다. 그러나 1년 사이에 클롭의 리버풀이 급부상하면서 맨시티조차 리그 우승을 쉽게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클롭과 펩의 역대 상대전적은 7승 2무 7패로 호각세다. 하지만 리버풀의 클롭과 맨시티의 펩이 격돌한 9경기에서는 4승 3무 2패로 클롭이 우세하다. 사실 대부분의 승수는 2017-18시즌(3승 1패)에 국한돼 있다. 지난 시즌은 펩이 1승 1무, 올 시즌 커뮤니티 실드에서는 무승부 뒤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챙기며 클롭을 능가했다.

이번 경기의 변수는 부상이다. 리버풀은 주전 센터백 조엘 마팁, 맨시티는 센터백 아이메릭 라포르트와 수비형 미드필더 로드리가 결장한다. 심지어 주전 골키퍼 에데르송도 빠질 것이란 현지 언론 보도가 흘러나오고 있다.

리버풀은 여전히 사디오 마네-호베르투 피르미누-모하메드 살라로 구성된 삼격편대의 가공할만한 위력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수비 라인을 끌어올리고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는 펩의 특성상 맨시티는 언제든지 뒷 공간을 노출할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 센터백 니콜라스 오타멘디, 존 스톤스의 불안한 경기력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펩이 어떠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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