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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선원 추방 의문점①] "특수부대원도 아닌데…3명이 16명 제압 가능했나"


입력 2019.11.16 02:00 수정 2019.11.16 00:05        강현태 기자

'3:16'…"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15m 목선, 19명 누워자기도 어려워"

'3:16'…"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15m 목선, 19명 누워자기도 어려워"


동해상에서 표류하다 해경에 예인되는 북한 어선(자료사진) ⓒ뉴시스 동해상에서 표류하다 해경에 예인되는 북한 어선(자료사진) ⓒ뉴시스

동해상에서 나포한 북한 선원 2명을 강제 북송시킨 사건이 남긴 가장 기본적인 의문은 '16명 살해 실현 가능성'이다.

통일부 당국자 설명에 따르면, 선상 살인은 세 사람이 자행했다. 북송된 두 사람을 포함해 김책항에서 북한 당국에 체포된 또 다른 한 명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 사람은 선장의 계속되는 가혹행위에 불만을 품고 선장을 살해한 뒤 이를 은폐하기 위해 동료 선원 16명을 차례로 살해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장 '물리적으로 3명이 16명을 제압하는 게 가능하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북한 특수부대 출신인 이웅길 새터민라운지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북한 선원 강제북송 관련 간담회에서 "(16명을 상대하는 건) 특수부대 출신인 나도 안 된다"며 "군대도 안간 22살 23살이 16명을 죽였다는 건 말도 안 된다. 어업에 종사하며 잔뼈 굵은 사람들을 죽이고 여기로 온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의문을 표시했다.

통일부가 공개한 목선 사진을 두고 '범행을 벌이기에 배가 너무 작다'는 지적도 나왔다.

탈북자단체 '노체인'의 정광일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길이 15m의 17t급 오징어잡이 배는 시속 20~30㎞의 '통통배' 수준"이라며 "19명이나 되는 선원이 누워 자기도 어렵다. 이들이 2~3개월 바다에서 쓸 식수와 식량은 어디다 싣고, 잡은 오징어는 또 어디에 싣느냐"고 말했다.

살해 경위와 관련해 국회 정보위 관계자는 살인 용의자 3명이 새벽녘 취침 중인 동료들을 근무 교대 명목으로 한 명씩 깨워 둔기로 살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범행은 해가 뜨기 전 종료됐고, 살인 도구는 모두 바다에 버린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이 타고 온 어선에서 노트북과 전자기기가 발견된 것도 의문을 남겼다. 국정원 측은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해당 노트북에 '북한 체제 선전 영상, 오징어 조업 정보' 등이 담겨있다고 밝혔는데, 공개하기 어려운 다른 정보가 담겼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자유한국당은 모호한 살해 경위 등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유엔이 직접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히고 국제앰네스티도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며 국정조사 당위성을 피력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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