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지원 사격 이어 직접 '부울경' 방문
2018년 당대표 경선에서 확인된 PK 약세 염두에 뒀나
내년 경선 승리하면 친문 일색 여권에서 '비주류' 당대표 탄생 의미
동남권 신공항 지원 사격 이어 직접 '부울경' 방문
2018년 당대표 경선에서 확인된 PK 약세 염두에 뒀나
내년 경선 승리하면 친문 일색 여권에서 '비주류' 당대표 탄생 의미
동남권 신공항 지원 사격으로 이목을 끌었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4선 의원이 이번엔 '부울경' 당원과 시민들을 직접 찾았다. 송 의원이 내년 총선 이후 당대표를 노리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송 의원은 24일 영산대학교 해운대캠퍼스에서 '송영길이 말하는 한국 민주주의와 부울경'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열었다. 앞서 지난 19일 울산에서 강연을 한 데 이은 연이은 부울경 방문이다.
송 의원은 자신이 부울경 당원과 시민들 앞에 선 이유에 대해 "부울경에서 민주주의가 뒤로 물러섬 없이 공고하게 자리잡게 하는 것은 오롯이 민주당의 몫이자 역사적 책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의 이같은 'PK 챙기기' 행보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두드러진 바 있다. 송 의원은 지난 9월 30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한 대정부 질문에서 김해공항 확장이 아닌 동남권 신공항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송 의원은 "공항을 이용하는 사람이 승객이지만 실제 이용하는 사람은 조종사 아니냐"며 "조종사들에게 여쭤보면 곡예비행을 하는 것 같다고 그런다"고 호소했다.
송 의원은 "인천시 국회의원으로서 공항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다 보니 지역을 떠나 관문 공항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이 같은 송 의원의 행보가 PK 지역 민심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은 확실해 보인다.
전라남도 고흥 출신으로 '인천 계양을'에 지역구를 둔 송 의원에게 PK 지역은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송 의원은 지난 2018년 당대표 경선에서 30.7%의 득표율로 이해찬 현재 당대표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차세대 당대표 주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지만, PK 지역 내에서는 유독 이해찬 후보자 19%, 김진표 후보자 17%에 이어 16%의 지지율로 3위를 기록했었다.
단정할 순 없지만, 이대로라면 지역구에서의 재당선을 걱정해야 할 처지도 아니다. 당내에서는 물론 제1야당인 한국당에서도 이 지역에 마땅한 후보를 못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의 인천 계양을 당협위원장은 현재 공석이다.
송 의원 측은 다만 "지난 총선의 1호 공약이었던 계양테크노밸리가 지난 10월 공공주택 지구로 지정돼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지역구를 소홀히 한다'는 일각의 우려는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만약 송 의원이 내년 총선 이후 치러질 당대표 선거에서 당선된다면 '친문(친 문재인)' 일색인 정부와 여당에서 '비주류' 당대표가 탄생하게 된다.
송 의원은 주류 계파로 꼽히는 86그룹(80년대, 60년대 운동권) 출신 인사이지만, 당내 중도성향 의원모임인 '통합행동'에서 활동했다. 또 그동안 △한미 FTA △탄원전 등 굵직한 정책 이슈에 대해서도 '소신 발언'을 한 소신파로 꼽힌다.
송 의원은 한미 FTA에 대해서는 "민주당 정권에서 추진된 것", "시민단체들이 한미FTA를 통해 마치 국가가 망할 것처럼 말하고 있는데 너무 과장됐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었다. 지난 3월에는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는 문재인 정부의 방침과 달리 "신한울 3·4호기 공사를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중단해야 할 에너지원은 석탄, LNG, 원전 순으로 해야 한다"며 급격한 탈원전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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