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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젊은 피’ 적극적 수혈로 혁신 DNA 심는다


입력 2019.11.28 19:34 수정 2019.11.29 10:15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50대 CEO-사장에 여성·이공계 중심 30-40대 임원 체제

외부 영입 적극적 지속...계열사 인재 지주사 이동 활발

50대 CEO-사장에 여성·이공계 중심 30-40대 임원 체제

외부 영입 적극적 지속...계열사 인재 지주사 이동 활발


구광모 LG 회장(오른쪽에서 다섯번째)이 지난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LG 테크 콘퍼런스'에서 미주지역에서 유학 중인 석박사 과정 연구개발(R&D) 인재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LG 구광모 LG 회장(오른쪽에서 다섯번째)이 지난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LG 테크 콘퍼런스'에서 미주지역에서 유학 중인 석박사 과정 연구개발(R&D) 인재들과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LG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2년차를 맞아 정기 인사를 통해 젊은 피를 적극적으로 수혈하며 조직 내 혁신 DNA 심기에 나섰다. 50대 최고경영자(CEO)-사장급 인사에 여성과 이공계를 중심으로 30·40대 임원들을 대거 발탁하며 위기 대응을 위한 변화와 혁신에 나섰다.


LG그룹은 28일 지주회사인 (주)LG를 비롯, 주요 계열사들이 2020년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에서 권봉석 사장(56)이 조성진 부회장(63) 후임으로 신임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가운데 본부장급도 모두 50대로 채워졌다.


권 사장의 CEO 선임으로 공석이 된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장과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장 자리에는 각각 박형세 TV사업운영센터장(부사장·53)과 이연모 단말사업부장(부사장 승진·57)이 선임됐다. LG전자의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로는 세무통상그룹장인 배두용 부사장(53)이, 한국영업본부장에는 이상규 부사장(58)이 각각 선임되며 50대가 모두 자리를 차지했다.


이번 인사에서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한 황현식 LG유플러스 퍼스널 솔루션(PS)부문장(57)도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모바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50대 사장에 이름을 올렸다.


젊은 피 수혈을 통한 혁신DNA를 심기 위한 여성 인력 중용도 이뤄졌다. 이번 임원 인사에서 전무 3명과 상무 8명 등 총 11명의 여성 임원 승진 인사가 이뤄졌다.


특히 1985년생으로 34세의 최연소 상무(심미진 LG생활건강 퍼스널케어(생활용품) 사업 총괄)를 비롯, 임이란 LG생활건강 상무(1981년생)과 김수연 LG전자 수석전문위원(1980년생) 등 30대 상무 트리오가 탄생하며 여성 주도의 혁신을 기대케 했다.


이와함께 지난해 인사에서 (주)LG 인사팀 인재육성담당(상무)으로 영입된 김이경 상무는 합류 1년만에 전무로 승진하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베이코리아 인사부문장 출신인 김 전무는 구 회장 취임 후 수혈한 첫 여성급 임원이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전체 승진자의 약 60%가 연구개발(R&D) 및 엔지니어 인력으로 이공계 우대 정책도 분명히했다. 미래 신사업 육성을 위해서는 기술력을 보유한 인재들을 우대해야 한다는 것으로 승진과 함께 이들을 뒷받침하기 위해 계열사별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가속화를 위한 전담 조직 구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그룹은 설명했다.


그룹 관계자는 “인공지능(AI)·빅데이터·로봇·5세대이동통신(5G) 등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 분야의 사업 경쟁력 확보를 고려한 인사를 실시했다”며 “탁월한 기술 역량을 보유한 엔지니어로 선행 기술 및 제품 개발에 대한 성과가 있는 우수한 인력에 대한 승진 인사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 이어 외부 인재들의 적극적인 영입도 이어졌다. 회사측은 이번 연말 인사와는 별도로 부족한 역량 강화를 위해 외부 인재를 연중 지속적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규모는 14명으로 지난해(13명)와 비슷했다.


이창엽 한국코카콜라 대표를 LG생활건강 에이본(AVON) 법인장(부사장)으로 영입한 것을 비롯, 김은생 한국 델이엠씨 컨설팅서비스 총괄을 LG CNS 커스터머 데이터 앤 애널리틱스 사업부장(부사장)에 앉히는 등 총 14명의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


이는 지난해 취임 5개월만에 이뤄진 첫 인사에서 3M 수석부회장 출신인 신학철 부회장(LG화학)을 비롯, 홍범식 전 베인앤컴퍼니 대표((주)LG 경영전략팀장·사장)와 김형남 전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주)LG 자동차부품팀장·부사장) 등 외부 인사를 적극적으로 수혈한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또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인재들을 지주사로 불러들이는 인사도 지속됐다. 승진과 함께 그룹 전체 인사를 총괄하는 인사팀장을 맡게 된 김흥식 부사장 외에 안준홍 LG이노텍 경영기획담당 상무도 지주사로 자리를 옮겨 그룹 내 핵심 요직인 정도경영 TFT에 합류했다. 이밖에 이동헌 LG CNS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와 백진무 판토스 상무도 지주사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계열사에서 지주사로 불러들인 인사들도 중용됐다.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들 중 이재웅 법무·준법지원팀장과 정연채 전자팀장은 지난해 말 인사로 합류한 인물들이다. 이들과 함께 지주사로 이동해 화학팀장을 맡은 강창범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한편 LG는 이번 임원인사에서 승진 규모(165명)는 지난해(185명)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사장(1명)과 부사장(17명) 승진자는 동일했고 전무(33→41명) 승진자는 늘었지만 신규 임원인 상무 선임자(134→106명)가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 규모는 줄었다.


다만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세 자릿수 신규 임원을 선임했고 45세 이하 임원도 2년 연속 21명으로 젊은 인재들을 지속적으로 발탁하겠다는 기조는 이어갔다.


LG그릅축은 “성과주의를 기본으로 상위 포지션으로의 성장 잠재력과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중심으로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며 “경제상황과 경영여건을 고려해 전체 승진 임원 규모는 다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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