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 배고팠던 베트남, 동남아 최고 랭킹 쾌거
FIFA 발표한 11월 랭킹에서 1258점으로 94위
최근 10여년 사이 최고 랭킹..라이벌 태국 113위
박항서(60)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FIFA랭킹이 3계단 상승했다.
28일(한국시각) FIFA가 발표한 11월 랭킹에서 베트남은 1258점으로 94위에 올랐다. 최근 10여년 사이 가장 높은 랭킹이다.
괄목할 만한 성과이자 장족의 발전이다. 박항서 감독 부임 당시 베트남의 피파랭킹은 100위권 밖에 머물렀다. 말 그대로 축구 변방이었던 베트남을 끌어올린 것은 ‘박항서 매직’이었다. 허리가 아픈 선수에게 기내 비즈니스석을 양보하고, 직접 발 마사지를 해주는 온화한 '파파 리더십'은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고 하나로 묶었다.
성과는 바로 나타났다.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동시에 이끈 박항서 감독이 본격적으로 지휘봉을 잡은 뒤 베트남 축구는 급속하게 자리를 잡아갔다. 베트남은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2018 스즈키컵 우승, 2019 AFC 아시안컵 8강이라는 역사적인 결실을 맺었다. 그 사이 피파랭킹은 7년 만에 100위권에 진입했다.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고대우(연봉)을 받으며 재계약에 성공한 ‘베트남 축구 영웅’ 박항서 감독은 현재 더 큰 도전에 나섰다.
베트남 축구 사상 첫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목표 달성 가능성은 매우 높다. 베트남은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로 G조 단독 선두에 있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94위까지 올랐다. 2000년대 들어 최고 랭킹이다. 박항서 감독은 승리에 배가 고팠던 베트남 축구를 일으켜세웠다.
라이벌 태국은 4계단 하락한 랭킹 113위에 자리했다. 박항서 효과를 가까이서 지켜본 라이벌 태국은 일본 출신의 니시도 감독까지 영입했지만 월드컵 2차예선 베트남 원정에서 무승부에 그쳤고, 말레이시아에 지면서 베트남에 ‘동남아시아 킹’ 자리를 내줬다.
한편, 아시아축구연맹(AFC) 최고 순위는 28위에 랭크된 일본(1500점)이 차지했다.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했던 이란(1489점)은 월드컵 예선 부진으로 6계단 하락한 33위에 자리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42위로 크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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