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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필리버스터 선언에 與 "이런 꼴 처음"…본회의 무산


입력 2019.11.29 18:53 수정 2019.11.29 19:07        송오미 강현태 기자

한국당 필리버스터 선언에 민주당 본회의 불참

민식이법 등 비쟁점법안·유치원3법 의결 불투명

한국당 필리버스터 선언에 민주당 본회의 불참
민식이법 등 비쟁점법안·유치원3법 의결 불투명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주당과 국회의장 민생외면 국회파탄 규탄대회를 열고 '필리버스터 보장, 민생법안 처리, 국회 본회의 개의'를 요구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자유한국당이 29일 국회 본회의에 오르는 법안 199건 모두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신청하면서 이날 개회 예정이었던 본회의가 결국 무산됐다.

한국당이 이날 올해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필리버스터를 통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공수처법 등 검찰개혁법안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을 저지하기로 하자, 이에 반발한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이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면서다.

이에 따라 이날 처리 예정이었던 '민식이법' 등 어린이 안전법을 포함한 비쟁점 법안과 여야 대립이 심했던 '유치원3법' 등에 대한 의결은 모두 기약 없이 뒤로 미뤄지게 됐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저항의 준엄한 대장정을 막을 수 있는 것은 불법 패스트트랙 완전한 철회 선언과 친문게이트 국정조사 수용"이라며 "필리버스터는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 계속될 수 있고 저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동시에 문희상 국회의장을 향해 국회 본회의를 개의해 어린이 교통안전 강화를 위한 '민식이법'을 먼저 통과시킬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 본회의를 개의해 제일 먼저 민식이법을 통과시킨 다음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법안에 대해 필리버스터의 기회를 달라"며 "선거법을 상정하지 않는 조건이라면 저희가 필리버스터 신청한 법안에 앞서 민식이법 등에 대해 먼저 상정해 통과시켜줄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의장은 본회의 진행을 거부했고, 민주당은 본회의가 무산되는 대신 국회 로텐더홀에서 한국당 규탄대회를 열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해찬 대표는 "30년 정치를 했지만 이런 꼴은 처음 본다"며 "머리 깎고 단식하고 국회 마비시키고 이게 정상적인 정당이냐"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번 국회에서 선거법과 검찰개혁법을 반드시 통과시켜 나라를 바로잡겠다. 우리가 참을 만큼 참았다"고 강조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오늘 스스로 무덤을 팠다"며 "유치원3법과 민식이법이 어떻게 필리버스터 대상이 되느냐"고 맹비난했다.

정의당과 민평당, 대안신당도 이날 본회의 불참을 결정하며 한목소리로 한국당의 표결 저지를 비판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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