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절대지지 박항서, 퇴장 때도 "박항세오! 박항세오!!"


입력 2019.12.11 09:24 수정 2019.12.11 09:2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동남아시안게임 우승] 선수 보호 위한 격렬한 항의

베트남 팬들, 싸울 때 싸우는 강단에 환호

[베트남 인도네시아] 박항서 감독이 퇴장 당할 때도 베트남 팬들은 "박항세오"를 연호했다. SBS스포츠 중계화면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축구를 동남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려놓았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U-22)이 10일 필리핀 마닐라 리잘 메모리얼 스타디움서 펼쳐진 ‘2019 동남아시안게임(SEA Game)’ 축구 결승에서 인도네시아를 3-0 완파하고 60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역사적인 승리(3-0)를 눈앞에서 지켜본 베트남 원정팬들은 금성홍기와 태극기를 함께 흔들었다.

전반 초중반까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답답했던 박항서 감독은 전반 39분 선제골이 터지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리드를 잡고 맞이한 후반에는 중반까지 추가골과 쐐기골까지 터뜨려 승리를 예감했다.

순조롭게 끝난 것은 아니다. 후반 32분 박항서 감독은 주심에게 격렬하게 항의하다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0-3으로 패색이 짙은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베트남 선수들을 향해 매우 거친 플레이를 일삼았다. 강력하게 대처하지 않은 것에 격분한 박항서 감독은 심판 앞에서 격앙된 상태로 불만을 토했다. 몸싸움 직전으로 보일 만큼 박항서 감독도 흥분했다.

결국,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마음을 추스른 박항서 감독은 코치에게 작전을 지시했고, 관중석에서도 끝까지 집중하며 선수들을 지켜봤다.

박항서 감독이 그라운드를 빠져 나갈 때도 베트남 팬들은 “박항세오”를 연호하며 지지를 보냈다. 선수들을 보호하려는 박항서 감독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할 베트남 팬들이 아니다. 현지언론은 마치 새끼를 보호하는 닭이라는 비유를 쓰기도 했다.

결승에서 감독이 퇴장 당하는 것이 결코 박수 받을 일은 아니다. 베트남 매체 ‘Zing’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은 “불만 표출이 과했던 것 같다. 하지만 레드카드를 받는 것보다 선수들과 함께 만들어야 하는 우승이 먼저였다”고 밝혔다.

통제하지 못한 것은 아쉬울 수 있지만 이미 승패가 갈린 상황이었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 때문에, 왜 박항서 감독이 퇴장 당하게 베트남 팬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파파 리더십과 함께 싸울 때 싸울 줄 아는 박항서 강단에 보낸 환호로 해석할 수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