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쇄신·혁신·개혁 상징할 수 있는 인물에 방점
후보군에 김종인·박관용·김형오·박형준 등 거론
당내 잡음 최소화 위한 황교안 리더십 절실
당 쇄신·혁신·개혁 상징할 수 있는 인물에 방점
후보군에 김종인·박관용·김형오·박형준 등 거론
당내 잡음 최소화 위한 황교안 리더십 절실
내년 총선이 다가오며 각 정당들의 공천을 둘러싼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도 공천의 칼자루를 쥘 공천관리위원장 인선과 구체적인 공천 룰 확정 등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공천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19일 당 공관위원장 추천위원회는 당의 쇄신·혁신·개혁을 상징할 수 있는 인물을 찾는 데 방점을 두고 공관위원장을 선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중도적인 시각을 갖고 주민통합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인물 △계파와 정치적 이해관계에 치우치지 않는 공정, 소신, 원칙을 가진 인물을 추천 기준으로 삼았다.
또한 앞선 공모를 통해 국민 6100명으로부터 추천 받은 300여명의 후보군을 2명으로 압축하고, 이 가운데 1명을 공관위원장으로 최종 선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내년 1월 10일 경에는 공관위를 본격적으로 가동하겠다는 복안이다.
후보군에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장, 박관용·김형오 전 국회의장 및 박형준 동아대 교수, 고성국 정치평론가 등 정치권 안팎의 여러 인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 총선기획단도 '현역의원 50% 이상 교체'와 '현역의원 1/3이상 컷오프'라는 가이드라인 아래 청년·여성·신인 등에 후보 경선 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인적 쇄신 의지를 표명했다. 당의 중진급 의원들을 향해서는 '전략적 거점지역' 출마, 즉 험지 출마를 권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침이 성공하기 위한 관건은 당내 여론 다잡기라는 관측이다. 실제 당 일각에서는 쇄신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중진이 역차별 받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례에 없던 국민 추천 방식으로 공관위원장을 선출하는 방식에도 문제제기를 하는 의원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교안 대표도 이러한 기류를 감지한 듯한 모습이다. 황 대표는 지난 17일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공관위원장을 국민추천으로 뽑겠다고 하니 사무총장부터 걱정이 태산인데, 국민추천방식 자체가 우리 당의 변화이고 발상의 전환"이라며 "당대표가 정치를 잘 모른다고 뒤에서 말이 많다는 데 할 말이 있으면 찾아와서 하라"며 강도 높은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황 대표가 향후 공천 과정에서 얼마나 자기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느냐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공관위원장이 선출된 후 당대표의 입김 없이 최대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공천권을 구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당내 반발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안이라는 해석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지난 2016년 총선을 망친 주된 원인이었던 자기 사람 밀어주기가 이번에도 반복되면 선거를 치르기도 전에 당에 분열과 혼란만 가져올 것이다.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정당성을 담보하는 공천이 돼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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