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비례한국당' 검토 카드에 화들짝
"주권자인 국민 모독" "나라 생각 안 한 것" 비난
한국당도 맞불…"먼저 기형적 제도 들고 나오니"
범여권, '비례한국당' 검토 카드에 화들짝
"주권자인 국민 모독" "나라 생각 안 한 것" 비난
한국당도 맞불…"먼저 기형적 제도 들고 나오니"
자유한국당이 범여권 '4+1 협의체(더불어민주당·바른미래 당권파·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가 추진하고 있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법 개정안에 대응하기 위해 소위 '비례한국당'이라는 위성정당 설립 카드를 꺼내들었다. 변칙 전술에 당황한 범여권이 이를 맹비난하자 한국당도 "자기들이 먼저 기형적인 변칙 선거법을 들고 왔으면서 무슨 소리냐"며 맞불을 놨다.
현재 석패율제 도입 여부를 놓고 자중지란에 빠져 있는 4+1협의체가 '불의의 일격'을 받았다는 평가다. 민주당이 석패율제 도입에 거부 의사를 표명하고 있는 대표적인 이유가 정의당 등 군소정당들의 비대화를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비례한국당이 설립되면 민주당의 비례대표 몫만 더 줄어들게 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범여권은 20일 일제히 한국당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한국당의 극우정당화가 위험 수준을 넘었다"라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총선용 위성정당인 비례한국당을 만든다는 구체적 계획이 보고됐고, 이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 직전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언급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당이 위성정당을 공공연하게 얘기하는 것은 주권자인 국민을 모독하는 일"이라며 "주권자의 뜻을 유린하는 일이라면 법률적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나라 생각을 안 하고 자기 정치, 의석만 생각하는 거대 양당의 폐해가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원 "변칙 들고 와서 자신들은 옳은 척…낯 두껍기 놀랍다"
이혜훈 "누가 먼저 꼼수 시작했느냐가 문제…사돈 남말하는 것"
심재철 "정 그렇게 연비제 강행하겠다면 우리도 움직일 수밖에"
한국당도 가만있지 않았다.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CBS라디오 '뉴스쇼'에 출연해 "자기들이 워낙 기형적인 선거제도를 들고 나와서 그것을 몇몇 군소 정당의 숫자를 합쳐 통과시키려고 하니 이런 발상까지 나오는 것 아닌가"라며 "그런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나. 기가 막혀서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이어 "(선거법 개정안은) 몇몇 군소 야당들의 욕심 채우기로, 이름도 연동형이라고 하지만 그런 제도는 전 세계에 존재하지도 않고 존재해 본 역사도 없다"라며 "그렇게 변칙을 들고 와서 마치 자신들은 옳은 일을 하는 양 이야기하는 그 낯 두껍기가 정말 놀라울 따름"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보수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이혜훈 바른미래당 의원도 KBS라디오 '최강시사‘에서 "(비례한국당을 두고) 좋아 보이지 않는다 그런 말씀들을 하지만 문제는 누가 먼저 꼼수를 시작했느냐는 것"이라며 "여당이 먼저 꼼수를 시작하고 수의 힘으로 그 꼼수를 밀어붙이니 한국당 입장에서 '수가 모자라는데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이런 생각 아니겠는가, 먼저 꼼수를 한 사람들이 한국당한테 '너희들 꼼수 쓰느냐' 이렇게 말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사돈 남말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 그렇게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강행하겠다고 하면 우리도 그에 맞춰서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뜻이지 구체적으로 누구한테 지시해서 만든다는 것은 전혀 아니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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