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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뛰는 2020 스포츠] ‘현진 블루’ 토론토에 울려 퍼질 승리 찬가


입력 2020.01.01 00:01 수정 2020.01.01 09:48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토론토 구단 투수 최대 규모 4년 8000만 달러

한인 교민 사회 티켓 파워, 에이스로서의 책임감

토론토 구단 투수 최대 규모 4년 8000만 달러
한인 교민 사회 티켓 파워, 에이스로서의 책임감


이제는 토론토의 에이스로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할 류현진. ⓒ 뉴시스

한국을 대표하는 메이저리거 류현진(33)이 2020년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에이스로서의 새 출발을 알린다.

지난해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토론토와 4년간 8000만 달러(약 930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었다. 구단 역사상 투수 최고액 계약을 따낸 순간이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역사 또한 새롭게 작성됐다. 먼저 박찬호가 보유한 투수 역대 최고액(5년 6500만 달러)을 가볍게 넘어섰고, 연평균 2000만 달러의 연봉은 7년간 1억 3000만 달러에 계약했던 텍사스 추신수마저 뛰어넘는다.

또한 KBO리그 출신 선수가 빅리그에 연착륙해 FA 자격을 따낸 뒤 대형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는 모범 사례도 만들어냈다. 이제 류현진의 성공으로 많은 후배 선수들이 보다 큰 꿈을 꾸고 이를 현실화할 계기도 마련했다.

물론 뚜렷한 성적을 내기 쉽지 않은 곳이 바로 토론토다. 토론토가 속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라는 양강 체제가 뚜렷한 곳이다. 토론토를 비롯해 볼티모어, 탬파베이가 매년 도전장을 내밀고 있으나 오랜 기간 왕좌를 지키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토론토 역시 승리보다는 패배가 익숙했다. 토론토는 1993년 우승을 끝으로 긴 침체기에 빠졌다가 2015년과 이듬해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당시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팀을 떠났고 불가피했던 전력 약화로 인해 올 시즌까지 3년 연속 지구 4위에 그치며 가을 야구에 손이 닿지 않고 있다.

현재 토론토는 메이저리그 전설들의 2세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1), 카반 비지오(25) 등이 주축으로 자리 잡으며 젊고 패기 있는 팀으로 변화를 꾀했다. 여기에 1~2년 안에 빅리거로 콜업될 유망주들도 상당하다.

타자 쪽은 젊고 유망한 인재들이 득시글하나 문제는 마운드다. 올 시즌도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한 토론토는 허약한 마운드로 인해 지옥의 동부지구서 생존에 어려움을 겪었다. 구단 측이 류현진 영입에 많은 공을 들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토론토는 한인 교민 사회가 형성된 곳으로 류현진이 상당한 티켓 파워를 자랑할 전망이다. ⓒ 뉴시스

그동안 AL 동부지구에 뛰어든 거액 몸값 투수들의 대부분은 묵직하고 빠른 구위로 타자를 윽박지르는 강속구 투수들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류현진과 같은 제구 유형의 투수는 생소하다고 할 수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빠르지 않은 직구에도 불구하고 매우 예리하고 정밀한 제구를 앞세워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전체 1위에 올랐다.

여기에 볼넷 억제력 또한 빅리그 최고 수준이다. 류현진도 자신의 성공 여부의 첫 번째 조건으로 ‘제구’를 손꼽았다.

류현진 역시 지난달 30일 귀국 인터뷰서 “투구 스타일이 바뀌는 것은 없다. 내가 가진 구종을 더 정교하게 만들겠다. 제구가 첫 번째다. 제구가 잘 되면 장타를 억제할 수 있다”고 성공을 자신했다.

토론토는 밴쿠버와 함께 캐나다에서 한국 교민과 유학생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도시로 꼽힌다. 특히 한인 교민사회가 형성되어 있어 어딜 가든 환영받을 수 있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교민들이 류현진을 보기 위해 로저스 센터로 향한다는 뜻이 되기도 한다.

LA 시절 못지않은 티켓 파워를 자랑할 류현진의 최대 숙제는 ‘건강’이다. 부상만 없다면 사이영상 경쟁을 벌였던 지난해처럼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도 특급 피칭이 가능할 류현진이다. 낯선 토론토 땅에서 류현진의 승리 찬가가 울려 퍼질지 벌써부터 메이저리그 개막이 기대되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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