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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인재영입 가속페달…'목발 탈북' 지성호·'미투' 김은희 영입


입력 2020.01.08 12:28 수정 2020.01.08 12:52        송오미 기자

黃 "두 분 공통점은 용기와 인권"

염동렬 "당 체질 개선 위한 몸부림"

일주일마다 두번씩 인재영입 발표

黃 "두 분 공통점은 용기와 인권"
염동렬 "당 체질 개선 위한 몸부림"
일주일마다 두번씩 인재영입 발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0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21대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탈북민 출신 인권운동가 지성호씨와 '체육계 미투1호' 김은희 고양테니스아카데미 코치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이 인재영입에 속도를 내며 4·15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당은 8일 탈북민 출신 지성호(38) 나우(NAUH·북한인권단체) 대표와 '체육계 미투 1호'로 알려진 김은희 고양테니스아카데미 코치를 총선 대비 청년 인재로 영입했다. 황교안 대표는 두 영입 인사에 대한 공통점으로 '용기'와 '인권'을 꼽았다. 한국당은 오는 2월까지 일주일에 2번씩 인재 영입을 발표하기로 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인재영입 환영식에 참석해 "자유를 찾아서 만리 길을 넘어온 지 대표의 용기와 도전에 감사드린다"며 "자기 이복 형까지도 암살한 그런 나라에서 자유를 찾아 용기 내서 왔다"고 추켜세웠다.

황 대표는 "한국당이 선도해 2016년 북한인권법을 제정했지만, 정권이 바뀌고 나니 사문화되고 있다"며 "반드시 정권을 되찾아와 북한인권법 등이 다지 집행되도록 노력하겠다. 그 선두에 지 대표가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 대표는 인사말에서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인재영입을 맡은 분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한국당의) 변화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며 "인권센터 등 제가 일할 수 있는 실질적인 준비들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 대표는 탈북모자 아사사건과 어부 강제북송사건을 언급하며 "인권활동가인 제가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기도 했다. 한국당과 함께 머리로만 일하는 것이 아닌, 가슴으로 일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함경북도 회령이 고향인 지 대표는 14살 때 식량난으로 석탄을 훔치다 열차에서 떨어져 팔과 다리가 절단됐지만 목발을 짚은 채 중국과 동남아 등 5개국을 거쳐 총 1만㎞를 걸은 끝에 2006년 한국에 왔다. 2008년 탈북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체를 만들었고, 북한 주민들을 전문적으로 돕기 위해 동국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인권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지 대표는 2018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에 소개되면서 국제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황 대표는 김 코치에 대한 소개도 이어갔다. 황 대표는 "잘못된 행태들을 고발함으로써 후배들이 그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는 선구자가 됐다"며 "후배들을 위해 대한민국이 성범죄,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앞장섰다. 그 용기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코치는 인사말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현실에 슬퍼하며 좌절하고 있을 때 그들을 위한 일을 해달라며 염동열 인재영입위원장께서 제게 영입을 제안했다"고 말문을 뗐다.

김 코치는 "한국당이라고 하면 인상부터 쓰던 제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다"며 "그러나 인권문제에 있어서 당의 색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인권문제 해결에 대한 당의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픔을 가지고 있고, 지금도 이겨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스포츠와 여성 인권 분야만큼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테니스 선수 출신 김 코치는 2016년 10월 초등학교 시절 자신을 성폭행한 테니스부 코치를 고발해 징역 10년을 이끌어냈다. 이후 스포츠계의 고질적인 성폭력에 대한 고발이 이어졌고, 김 코치는 자신과 똑같은 피해를 당한 선수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한국당은 인재 영입에 더욱 속도를 붙일 전망이다. 염동렬 인재영입위원장은 이날 환영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는 저희에게 용기를 주는 분들로 영입했고 다음에는 청년 창업자 등 20여분이 확정됐다"며 "영입규모는 20명에서 30명 정도 될 같다. 일주일에 두 번씩 발표하려 하고, 1·2월 정도엔 다 발표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창출해 총선을 물론이고 새로운 정치를 구현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리당이 '웰빙당' '꼰대당'이라는 것을 과감하게 벗어날 수 있고, 당의 체질개선을 위한 몸부림"이라고 강조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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