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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잠룡들 머쓱하게 한 안철수 '총선 불출마', 묘수되나


입력 2020.01.20 05:00 수정 2020.01.21 10:29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노원·종로·부산 관측 잇따랐는데…예상 밖 파격

뱃지 한번 더 다는 것, 의미부여 안겠다는 의미

'출마 저울질' 황교안·홍준표·유승민과 대비 뚜렷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1년 4개월여 만에 귀국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1년 4개월여 만에 귀국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총선 불출마'는 보수진영 잠룡들을 머쓱하게 만든 묘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안 전 대표는 19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진영 정치에서 벗어나 실용적 중도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어렵고 외로운 길이 될지도 모르지만, 7년 전 저를 불러주셨던 국민의 바람을 가슴에 깊이 담고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4·15 총선에 출마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저는 출마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제 목적은 이번 국회가 실용적 중도적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 사람들로 국회를 채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표의 첫 지역구였던 노원이나 정치1번지 종로, 나아가 보수 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해 그의 고향 부산에 출마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랐지만, 그는 파격적으로 '불출마'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총선 다음은 대선이 있다. 국회의원 뱃지 한 번 더하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남다른 각오로 풀이됐다. 무엇보다 출마와 출마지를 저울질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홍준표 전 대표, 새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 등 보수진영 잠룡들과 대비되는 행보라는 호평이 나왔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고향인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 출마를 선언한 것을 두고 당내에서조차 '쉬운 길을 가려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은 험지 출마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당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저울질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최순애 정치평론가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안 전 대표의 불출마는 전략적으로 잘 던졌다"며 "그동안 안 전 대표에게 실망한 유권자들이 많았는데, 더 큰 행보를 위해 과감해지겠다는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나름대로 기득권을 던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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