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AFC U-23 챔피언십 4강 2-0 완승
골대만 세 번 때리는 등 압도적인 경기력
골대만 세 번을 맞췄다. 불운이 감지됐지만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우려를 말끔히 지워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 15분(한국시각) 태국 방콕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전서 2-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결승전에 오른 한국은 3위 팀에게까지 주어지는 도쿄올림픽 티켓을 확보했다. 1988년 개최국 자격으로 서울올림픽에 나선 이후 9회 연속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경기 초반부터 호주를 압도했다.
한국은 이날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오세훈을 앞세워 호주를 몰아쳤다. 전반 3분 오세훈의 강력한 왼발 유효슈팅을 시작으로 좌우에 포진한 김대원과 엄원상을 앞세워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24분에는 오세훈의 기습 왼발 터닝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경기력에서 호주를 압도하고도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정태욱의 헤더가 다시 한 번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었다.
통상 축구에서는 ‘골대를 맞추는 팀이 패한다’는 속설이 있는데 오세훈에 이어 정태욱까지 아쉽게 득점이 무산되면서 불안감이 밀려들었다.
후반 11분 측면에서 이유현이 때린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이 또 한 번 골대를 맞출 때까지만 해도 경기가 좀처럼 안풀리는 듯 보였다.
이때 김대원이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이유현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을 침착하게 왼발로 밀어 넣으며 한국에 선제골을 안겼다.
후반 내내 측면에서 활발한 공격을 이끌며 위협적인 슈팅을 연이어 기록했던 김대원은 가장 극적인 순간에 이번 대회 첫 골을 신고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한국은 선제골 이후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계속해서 호주를 몰아친 한국은 교체 투입된 이동경이 후반 31분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기록하며 승기를 잡았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파죽의 5연승을 질주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부터 유일하게 전승을 거둔 팀은 김학범호가 유일하다.
골대 불운을 떨쳐내고 당당하게 실력으로 올림픽 진출을 확정 지은 김학범호는 오는 26일 사우디와 결승전을 통해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