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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미투' 원종건 여진 지속…김의겸·정봉주도 쳐낼까


입력 2020.01.30 04:00 수정 2020.01.30 05:40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원종건, 자진 사퇴에도 이틀째 후폭풍 불어

당원들 비판 쏟아지고 여성단체 성명도 나와

김의겸·정봉주 두고 당내에서도 부정적 기류 감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미투' 의혹이 불거진 2호 영입인재 원종건씨로 인한 여진을 겪는 가운데, '부동산 투기' 논란을 받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과 성추행 논란으로 정치권을 떠났던 정봉주 전 의원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29일, 원씨에 대한 부실 검증에 대해 재차 사과해야 했다. 원씨의 사퇴에도 다음날까지 후폭풍이 이어지자 논란 차단에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실과 관계없이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국민과 당원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이후에는 사전에 좀 더 철저히 검증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 역시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재영입을 하면서 좀 더 세심하게 면밀하게 살피지 못해 국민께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이 있다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사후 조치로 당내 젠더폭력신고상담센터를 이용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필요시 원씨를 제명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그러나 원씨 영입의 후폭풍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인재영입검증 위원들 사퇴하시라', '젠터폭력신고센터 폐쇄하라'는 등의 비판적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여성단체에서도 성명이 나왔다. 바른인권여성연합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민주당은 미투 폭로 사건과 관련해 파문이 더 크게 확산되기 전에 원씨에게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도록 하고 급하게 매듭을 지었지만 이 사건은 이대로 그냥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며 "지금처럼 비겁하게 꼬리자르기로 무마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먼저 취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원종건' 악재, 김의겸·정봉주에도 영향 미칠듯
당내선 부정적 여론 확산…"국민 눈높이 고려해야"


원씨가 터뜨린 '미투' 악재는 같은 논란이 제기됐던 민주당 인사는 물론, 결이 다른 의혹을 받는 인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성추행 논란을 빚었던 정봉주 전 의원과 세 차례나 공직선거후보검증위 '보류' 판정을 받으며 부동산 투기 의혹을 소명하지 못한 김의겸 전 대변인이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이들에 대해 공식적인 공천 배제 결정은 내리지 못한채, '출마가 당에 매우 큰 부담이 된다'는 지도부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은 지역 출마를 공언하며 끝까지 당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당 공직후보자검증위원회는 오는 3일 최종 결론을 지을 예정이다. 다만 검증위가 "검증위는 '법적 판단'을 내릴 뿐 정무적 판단은 공관위에서 하는 것"이라고 밝힌 만큼, 검증위를 통과하더라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이들이 탈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내에서는 이들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하는 기류다. 이해찬 대표의 '장애인 비하' 발언으로 시작된 민주당의 인권감수성이 계속해서 도마 위에 오를 것을 우려해서다.


한 민주당 의원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물을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꼭 총선에서 역할을 하려고 하기보다 본인에게 더 잘 맞는 일을 찾아서 하는 게 당에게도, 본인에게도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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