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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난해 영업익 27조...반도체 부진으로 수익성 감소


입력 2020.01.30 09:48 수정 2020.01.30 10:05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반도체 영업익 감소분이 전체 감소분과 비슷

올해 반도체 중심 수요 회복으로 반등 전망

삼성전자 2018-2019 분기별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추이.(자료:삼성전자)ⓒ데일리안 삼성전자 2018-2019 분기별 사업부문별 영업이익 추이.(자료:삼성전자)ⓒ데일리안

삼성전자가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하지만 올해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요 회복이 이뤄지면서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30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실적으로 매출 230조4000억원과 영업이익 27조7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간 실적은 전년도(매출 243조7700억원·영업이익 58조8900억원) 대비 매출은 13조원, 영업이익은 30조원 이상 감소한 수치다.


이는 반도체사업의 부진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사업부 연간 영업이익은 14조200억원으로 전년도(44조5700억원) 대비 약 68.5% 감소했다.


감소분인 30조5500억원은 전체 영업이익 감소분(31조1200억원)과 거의 일치하는 수치여서 반도체 부진이 그대로 전체 회사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4분기는 매출 59조8800억원과 영업이익 7조16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측은 4분기에 프리미엄 세트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메모리 실적 약세로 3조6400억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4Q 메모리반도체 부진 탈피 조짐...스마트폰·가전 상승


사업별로 살펴보면 반도체는 4분기 매출 16조7900억원과 영업이익 3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메모리반도체 호황 끝물이었던 전년동기(7조7700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 이상 줄어들었지만 전분기(3조500억원)와 비교하면 소폭 상승했다.


회사 실적을 주도하고 있는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D램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감소한 반면 전분기와 비교하면 서버 고객사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와 함께 5세대이동통신(5G) 영향에 따른 주요 응용처의 수요 확대로 견조한 수요 증가세를 보였다.


회사측은 “서버용 고용량 제품과 그래픽용 GDDR6 등 차별화된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제고했다”고 설명했다.


시스템반도체는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고화소 이미지센서와 고성능컴퓨팅(HPC) 칩 수요 증가로 이익이 증가했지만 시스템LSI는 4분기 모바일 시장의 계절적 성수기 효과가 감소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줄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4분기 모바일 5G 칩, 고화소 이미지센서, 중국의 HPC 칩 수요가 증가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디스플레이사업은 4분기 실적으로 매출 8조500억원과 영업이익 2200억원을 달성했다. 4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라인 가동률 하락에 따른 비용이 증가하고 일부 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요 약세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고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판매 감소와 가격 하락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5800억원으로 전년(2조6200억원)대비 1조원 이상 감소했다. 이에따라 부품분야인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영업이익도 2018년 46조5200억원에서 지난해 15조5800억원으로 3분의 1 토막이 났다.


스마트폰이 주력인 IT모바일(IM)부문은 4분기 매출 24조9500억원과 영업이익 2조52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전년동기(1조5100억원) 대비 1조원 이상 증가했지만 신제품 출시 효과에 힘입었던 전 분기(2조9200억원)와 비교하면 4000억원 감소했다.


회사측은 “플래그십 모델 판매 감소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하락했으나 연말 성수기 효율적인 마케팅비 운영과 갤럭시 A시리즈 등 주요 모델 수익성 유지로 인해 영업이익은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4분기 미국과 일본 등 해외 5G 매출은 증가했으나 국내는 5G망이 상반기에 조기 확산됨에 따라 매출이 감소했다.


TV와 생활가전이 주력인 소비자가전(CE)부문은 매출 12조7100억원과 영업이익 8100억원을 기록했다.


QLED·초대형 등 프리미엄 TV 제품 판매 확대와 더불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가전 판매 호조, 냉장고·세탁기 등의 수익성이 개선되며 영업이익이 전분기(5500억원)과 전년동기(6800억원) 대비 모두 증가했다.


특히 생활가전사업은 4분기에 비스포크 냉장고, 대형 건조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QLED TV는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했고, 특히 75형 이상의 초대형 TV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 환영향은 미국 달러, 유로, 주요 성장 시장 통화가 원화 대비 약세로 영업이익에 전분기 대비 약 3000억원 수준의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 12GB LPDDR4X 모바일 D램.ⓒ삼성전자 삼성전자 12GB LPDDR4X 모바일 D램.ⓒ삼성전자

1Q 비수기 넘어 올해 전반적 실적 개선 전망


올해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 하락이 예상되지만 한 해를 전체적으로 보면 실적이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분기만 놓고보면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의 경우 일부 서버·모바일용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보이나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 하락이 전망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1y나노(10나노 중반) D램 등 미세 공정 전환을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서버용 고용량 제품과 모바일용 LPDDR5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시스템 반도체는 주요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될 AP, 이미지센서, DDI 등 주요 부품의 공급을 확대해 실적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파운드리는 5G 칩 공급 확대를 위한 생산 최적화에 집중하는 한편, 4나노 공정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중소형 패널은 주요 고객의 수요가 둔화되고 대형 패널은 비수기 아래 적자가 지속되는 등 어려움이 예상된다.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일부 고객들의 수요가 둔화돼 전분기 대비 실적 하락이 예상되나 고객을 확대하고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하지만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계절적 비수기로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 사업은 플래그십·폴더블 신제품 출시 효과가 기대되지만 이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로 전분기 수준의 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가전의 경우, QLED 8K TV를 중심으로 초대형·라이프스타일 TV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올해 전체적으로 보면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 지속에도 주요 사업들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으로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는 메모리반도체는 고용량 스토리지 등 차별화된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1z나노 D램과 6세대 V낸드 공정 전환을 통한 공정 및 원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시스템LSI는 5G 시장 성장과 고화소 센서 채용 확대에 따른 고객들의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파운드리는 8나노 컴퓨팅칩 양산 본격화 및 5G칩 수요 증가로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이와 함께 4나노 공정 제품 설계 완료, 5나노 공정의 고객∙응용처 다변화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 마련에도 중점을 둘 예정이다.


회사측은 “메모리반도체는 상반기 중에 메모리 재고 정상화를 추진하고, 기술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파운드리는 극자외선(EUV) 5·7나노 양산 확대와 고객 다변화를 지속 추진하는 동시에 3나노 GAA 공정 개발을 통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사업의 경우, 경쟁 심화가 예상되나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 확대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채용이 본격화돼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패널 생산 가동율을 높이고 판매를 늘리는 한편, 폴더블 등 신규 제품에 대한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해 시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시장의 패널 공급 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QD디스플레이 생산을 위한 전환 비용도 발생돼 수익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회사측은 “삼성전자는 초대형·8K 초고화질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지속 확대하고, 커브드·게이밍 등 프리미엄 모니터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IM부문은 올해 5G 스마트폰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나 주요 부품이 고사양화되면서 업체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5G 제품군과 신규 디자인을 적용한 차별화된 폴더블 제품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중저가 모델 라인업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회사측은 “올해 네트워크 사업은 지난해 대비 국내 5G 사업 규모가 다소 축소될 것으로 보이나 글로벌 사업 기반을 강화해 해외 5G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E부문은 올해 도쿄 올림픽 등 대형 스포츠 행사로 전년 대비 TV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는 동시에 프리미엄 시장에서 리더십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또 생활가전은 1분기를 포함해 2020년 한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가전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시스템 에어컨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강화하고 온라인을 통한 판매도 늘려갈 방침이다.


회사측은 “QLED 8K TV, 마이크로 LED, 비스포크 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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