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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량세 도입…더 싸진 국산 수제맥주 '대중화' 나선다


입력 2020.02.04 14:34 수정 2020.02.04 14:50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수제맥주업체, 신기술 도입, 생산설비 확대 … 소매 채널 공략

일본 불매운동 반사이익…국산 수제맥주 3배·맥주 평균 5.3% 신장

ⓒ세븐브로이 ⓒ세븐브로이

올해부터 맥주에 부과하는 세금 기준이 가격에서 물량으로 바뀌면서 국산 수제맥주 시장이 분주해졌다. 그간 저가 마케팅을 앞세운 수입맥주는 성장세가 주춤한 반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국산 수제맥주업체들은 신기술 도입, 생산설비 확대 등으로 소매 채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수제맥주 업체 세븐브로이는 지난 1일부터 편의점 CU와 세븐일레븐과 롯데마트 등에서 '수제맥주 500ml 4캔만원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세븐브로이맥주가 이번 행사에서 실행하는 제품은 강서 500ml 캔맥주와 맥아더 500ml 캔맥주, 흥청망청500ml 캔맥주 3종이다. 편의점 CU에서는 3개 브랜드를 모두 취급하며 세븐일레븐과 롯데마트에서는 강서500ml캔만으로 행사를 실시한다.


수제맥주 업체들은 주류세 전환을 앞두고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물류망을 확충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1세대 수제맥주 회사 카브라는 지난해 경기 가평에 양조장 2곳을 증설했다. 이어 올 하반기엔 약 100억원을 투입해 경기 가평에 자동화된 캔 전문 브루어리를 만들 계획이다. 이로써 연간 최대 500만 캔 이상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제주맥주는 지난해 제주한림읍 양조장의 연간 생산량을 4배 늘렸다. 500ml 캔 기준 연간 1800만 캔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서울 성수동을 대표하는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지난해 이천 공장 증설을 완료한 데 이어 당일 생산한 맥주를 전국 배송이 가능하도록 CJ대한통운과 콜드체인 물류 계약을 체결했다.


세븐브로이 관계자는 "그동안 수입맥주가 종가세라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국내 맥주시장을 잠식했다"며 "이제 종량세가 도입된 만큼 품질 좋은 국산 수제맥주가 시장을 탈환해 소비자들에게 수제맥주의 참 맛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향후 수제맥주 시장에 대한 전망도 밝다. 최근에는 일본 맥주 불매운동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 국산 맥주와 수제맥주까지 가격을 낮추면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달 1∼26일 국산 수제맥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배 이상(221.8%) 증가했다. 수제맥주 매출 상승에 힘입어 국산 맥주 매출도 28.2% 증가했다. 지난해 국산 맥주 매출 신장률은 평균 5.3% 수준이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주세법 변경 후 국내 수제맥주에 대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국내 맥주시장에서 수제맥주의 영역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편의점 시장에서도 수제맥주가 차별화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높은 만큼 맥주 매출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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