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수출동향…디스플레이·휴대폰 모두 20%대 마이너스 곤두박질
반도체 한 자릿수 감소세 전화 위안…신종 코로나 여파 반영 안돼
지난해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정보통신기술(ICT) 수출품목들이 연초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비드-19·COVID-19)라는 악재를 만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반도체·디스플레이·휴대폰 등 3대 주력품목을 포함한 ICT 수출은 지난해 말 마이너스 폭을 한 자릿수로 줄이며 플러스 전환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코비드-19가 발생하며 중국 수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디스플레이 등 일부 품목은 다시 20%대로 감소폭을 키우며 곤두박질쳤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2일 내놓은 ‘1월 ICT 수출’에 따르면 3대 주력품목(반도체 -3.3%, 디스플레이 -21.3%, 휴대폰 -28.0%) 동반 감소로 전년 동월대비 7.2% 감소했다. ICT 수출 마이너스 행진은 15개월 연속으로 늘어났다.
전체적인 흐름은 나쁘지 않다. 전년 동월대비 7.2% 감소는 준수한 수준이라는 게 정부의 평가다. 다만 1월 중순에 발생한 코비드-19가 반영되지 않았다.
디스플레이 등은 이달 들어 중국발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갔다. 2월 수치를 봐야 하지만 디스플레이 부분의 부진이 커질 경우 전체 ICT 수출도 주춤할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부진 정황들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관세청에서 발표한 이달 1~10일 디스플레이 수출은 전년보다 29.5% 줄었다. 코비드-19로 인한 피해가 수치화 됐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여기에 2월 조업일수 감소까지 겹치면 디스플레이 수출 타격은 더 심각한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휴대폰은 신제품 기대수요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며 다시 하향곡선을 탔다. 1월 휴대폰 수출액은 6억8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28.0% 급감했다. 산업부는 해외 생산 확대 및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기 수요 등으로 완제품 및 부분품 동시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는 3대 품목 가운데 가장 양호한 흐름이다. 플러스 전환은 실패했지만 전월보다 3.3% 감소에 그치며 플러스 전환 기대감을 높였다. 2월에 어느 정도 방어가 가능하면 1분기 안에 플러스 전환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는 낸드플래시가 전년보다 36.9% 상승했고 시스템 반도체(16.2%↑) 수출확대로 감소폭이 둔화됐다”라며 “특히 반도체 수출액은 12개월 만에 한 자릿수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