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봉준호 감독이 '봉준호 마케팅'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19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봉준호는 정치권의 '봉준호 마케팅'에 대해 "그런 것은 죽은 후에 얘기해주셨으면 한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봉 감독은 이어 "이 모든 것은 지나가리라 싶다. 딱히 할 말이..."라며 말을 잇지 못하며 웃었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봉준호 마케팅'이 점입가경이다.
대구 중·남구 선거구에 출마한 배영식 한국당 예비후보는 지난 11일 "봉준호 영화의 거리, 봉준호 카페의 거리, 봉준호 생가터 복원, 봉준호 동상, 영화 기생충 조형물을 남구에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중·남구 선거구에 출마한 장원용 한국당 예비후보도 이날 "대구 남구 대명동에 봉준호 기념관을 건립하고 봉준호 공원을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같은 선거구에 출마한 도건우 한국당 예비후보는 이날 “대구에 봉준호 명예의 전당 건립하고 영화박물관, 독립영화 멀티 상영관, 가상현실(VR) 체험관, 봉준호 아카데미 등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봉 감독은 보수 정권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랐기 때문이다.